[스포츠서울 | 고양=이소영 기자] 그라운드에서는 날카로운 직구로 상대를 제압하지만, 코트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한화 초특급 유망주 정우주(20)가 농구장을 찾은 가운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이판 전지훈련을 앞두고 근황을 전했다.
정우주는 3일 고양소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수원 KT전에 시투자로 나섰다. 농구 팬들의 열띤 응원 속 자유투 3개를 던졌으나, 모두 빗나갔다. 이날 소노 역시 64-76으로 패했다.
시투 전 취재진과 만난 정우주는 “배구장은 가 봤는데, 농구장은 처음”이라며 “전주고등학교 시절에도 당시 홈구장이었던 KCC에 방문한 적은 없다. 다만 농구부가 있어 친구들 경기를 보러 간 적은 있지만, 프로 농구장은 아예 처음이다”라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별히 소노를 찾은 이유가 있을까. “소노 소속이었던 친한 형 덕분”이라고 운을 뗀 정우주는 “자주 연락을 주고받다가, 형을 통해 이기완 단장님과 연이 닿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이날 경기를 끝까지 관람했다.
초면인 만큼 걱정도 앞섰다. 정우주는 “연습 삼아 수십 개를 던졌다. 그런데 2~3개밖에 안 들어갔다”며 민망한 듯 웃은 뒤 “야구와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다른 분야인데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셨다”며 “뿌듯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정우주는 한화가 애지중지 키우는 유망주다. 프로 데뷔 1년 차에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됐고, 일본과 평가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WBC 1차 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그는 9일 사이판으로 떠나 훈련에 돌입한다.
근황을 묻자, 정우주는 “벌크업을 위해 많이 먹었다”며 “웨이트도 꾸준히 했다. 사이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대표팀 최종 승선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부상 없이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에서는 정우주를 포함해 류현진, 최재훈, 문동주, 노시환, 문현빈 등 6명이 차출됐다. “(류)현진 선배께서 잘해보자고 말씀하셨다”며 “(최)재훈 선배도 원래 하던 대로 부담 없이 잘하자고 하셨다. 아무래도 팀 최선참 선배 두 분과 함께 가는 만큼 의지가 된다”고 힘줘 말했다.
만반의 준비를 다짐한 정우주다. 그는 “필라테스도 하고 있고, 기존 구종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스플리터도 연습 중”이라며 “양상문 투수 코치님께서는 항상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즐기고 오라고 하셨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