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이나 먹어” 캣츠아이, 파격 행보…그래미 트로피로 정점 찍나 [SS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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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이나 먹어” 캣츠아이, 파격 행보…그래미 트로피로 정점 찍나 [SS뮤직]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X게펜 레코드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애호박이나 먹어!”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2026년 새해 시작과 동시에 글로벌 음악 시장을 강타했다. 신선한 리듬과 파격적인 가사로 무장한 신곡이 ‘역시 캣츠아이답다’는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캣츠아이의 신곡 ‘인터넷 걸(Internet Girl)’은 젠지(Gen Z) 감성의 온라인 문화를 청각과 시각으로 동시에 구현한 작품이다. 가볍고 키치한 댄스 팝 사운드가 3분 내내 몰아치는 이 곡은 온라인상에 쏟아지는 젠지 세대의 다양한 반응을 가사에 그대로 옮겨 담으며 대중의 흥미를 자극한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X게펜 레코드
특히 가사 중 반복되는 “Eat zucchini(잇 주키니, 애호박이나 먹어)”라는 구절은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맞물려 팬들 사이에서 단숨에 강력한 ‘밈(Meme)’으로 부상했다. 한 가지 의미로만 제약하기 힘든 “애호박이나 먹어”라는 가사는 다양한 해석을 낳는 동시에 타인의 참견을 거부하는 젠지 세대 특유의 시크하고 당당한 태도를 대변한다.

‘인터넷 걸’의 메시지를 시각화한 ‘비주얼라이저’ 영상 역시 캣츠아이의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다. 구글 검색 화면부터 SNS 캡처 이미지 등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동원한 이 영상은 캣츠아이가 온라인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을 반영한다. 자신들을 향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관심을 기꺼이 즐기되, 과도한 간섭에는 “애호박이나 먹어”라는 일갈로 응수하겠다는 태도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X게펜 레코드
이러한 솔직함은 캣츠아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끄는 핵심 요인이다. 지난해 발표한 ‘날리(Gnarly)’에서도 이들은 버블티, 테슬라, 프라이드 치킨 등 젊은 세대의 취향이 담긴 소재들을 가사에 전면 배치했다. 여기에 ‘멋진, 끝내주는’ 등의 의미를 지닌 속어 ‘날리’를 덧붙여 젊은 층의 감성을 직관적으로 저격했다. 후속곡 ‘가브리엘라(Gabriela)’까지 2연속 히트를 기록한 이들은 지난해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를 휩쓸며 전 세계적인 파란을 일으켰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X게펜 레코드
캣츠아이의 활약은 이제 그래미 시상식으로 향한다. 이들은 오는 2월 1일 열리는 제6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뉴 아티스트’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두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특히 ‘베스트 뉴 아티스트’는 그래미의 ‘빅4’ 중 하나로 불리는 주요 부문으로, K팝 그룹이 후보에 오른 것은 캣츠아이가 최초다.

만약 캣츠아이가 트로피까지 거머쥐게 된다면 K팝 역사를 새로 쓰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무엇보다 전 세계 최고 권위인 그래미의 벽까지 넘어선다면, K팝 시스템의 글로벌 현지화 성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K팝이 진정한 주류 음악 장르로서 전 세계의 인정을 받았음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이 될 전망이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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