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화재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2일 현지 일간 발리저보테에 따르면 마티아스 레이나르 발레주 행정수반은 “구조기관이 치료 중인 위독한 환자만 80명에 달한다. 이외에도 상태가 심각한 환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판 간처 발레주 안전장관도 프랑스 RTL 라디오를 통해 “부상자 80~100명이 여전히 중태”라고 전하며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사고 부상자들은 스위스 전역은 물론 프랑스?이탈리아 등 외국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현지매체 SRF에 따르면 스위스 로잔대학병원에는 피부 60% 이상에 화상을 입은 성인 13명, 미성년자 8명이 입원해 치료받는 중이다.
사진=AP연합뉴스 사고가 일어난 곳은 발레주 크랑 몽타나의 술집 르콩스텔라시옹이다. 사고는 1일 오전 1시 30분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점내 행사 도중 불이 붙어 순식간에 번졌고, 출입로가 좁아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자들은 웨이트리스가 불꽃놀이 폭죽이 꽂힌 샴페인 병을 들고 왔고, 남자 바텐더가 병에 꽂힌 촛불을 든 여자 바텐더를 어깨에 목말 태우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세계적인 스키 휴양지인 크랑 몽타나라 이번 사고 사상자 중엔 외국 관광객 역시 다수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스위스 이탈리아 대사관은 부상자 중 13명이 이탈리아인이며, 그중 6명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프랑스인 8명이 실종 상태로 사망자에 자국민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EPA연합뉴스 시신 훼손이 심하고 부상자 다수가 의식 불명 상태라 피해자 신원에만 수 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고 하루가 지난 후에야 첫 사망자 신원이 확인됐다. 안사통신은 이탈리아 국가대표 골프선수 에마누엘레 갈레피니(17)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소속 FC 메츠는 소속 선수 타히리스 도스 산토스(19)가 중상을 입고 독일의 화상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에 대해 레오 14세 교황은 유가족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이날 장마리 로베이 스위스 시옹 교구장에 보낸 전보에서 이번 사고를 언급하며 “희생자들의 유가족에게 연민과 깊은 관심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기를 기도한다며 “유가족들과 스위스 연방 전체의 슬픔과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