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차세대 AI 칩 플랫폼 '루멕스' 공개…온디바이스 성능 5배↑

글자 크기
Arm, 차세대 AI 칩 플랫폼 '루멕스' 공개…온디바이스 성능 5배↑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스마트폰과 PC에서 인공지능(AI)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을 내놨다.


Arm은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컴퓨팅 플랫폼 '루멕스(Lumex)'를 발표했다. 루멕스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그리고 AI 전용 기능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로, 기기 제조사들이 복잡한 최적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신제품을 빠르게 내놓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가운데 핵심은 AI 연산을 전담하는 'SME2' 기술이다. 대규모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기존보다 AI 성능을 최대 5배 끌어올리고, 음성 번역 지연 시간은 4.7배 줄였다. 오디오 생성 속도도 2.8배 빨라져 화상회의 통역이나 음악·음성 콘텐츠 제작이 한층 원활해진다는 설명이다.



중국 알리페이와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는 SME2 적용으로 AI 응답 속도가 최대 40% 단축됐다고 밝혔다. Arm은 SME2를 모든 CPU에 적용해 2030년까지 30억개 이상의 기기에 보급하고, 총 100억초당 연산 횟수(TOPS) 성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래픽 성능도 강화됐다. 새 GPU '말리 G1 울트라'는 빛 반사와 그림자 표현을 기존 대비 사실적으로 구현해 '포트나이트' 같은 대형 게임도 스마트폰에서 콘솔 수준으로 즐길 수 있다.


Arm은 또 '클레이디AI(KleidiAI) 라이브러리'를 통해 SME2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AI 개발 툴과 연동되도록 지원한다. 개발자는 별도의 수정 없이도 성능 개선을 활용할 수 있어, 사용자는 단순 업데이트만으로 더 빠른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다.


크리스 버기 Arm 수석 부사장은 "AI는 차세대 모바일과 소비자 기술의 기반"이라며 "루멕스를 통해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