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감? 없다면 거짓말이죠”…최민정이 ‘세 번째 올림픽’ 대하는 자세 [SS신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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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감? 없다면 거짓말이죠”…최민정이 ‘세 번째 올림픽’ 대하는 자세 [SS신년인터뷰]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천국가대표선수촌 웰컴센터. 진천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진천=김민규 기자] “압박감 없다면 거짓말이죠.(웃음)”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8·성남시청)의 세 번째 올림픽은 ‘기록’보다 ‘사람’에서 시작됐다. 2018 평창은 홈이었고, 2022 베이징은 무관중이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는 ‘원정 응원’이 처음인 올림픽이다.

달라진 건 환경만이 아니다. 최근 진천선수촌에서 가진 스포츠서울과 신년 인터뷰를 통해 만난 최민정은 대표팀 주장으로 ‘나’보다 ‘우리’를 먼저 꺼냈다.

최민정은 “올림픽이 주는 무게감은 여전하다. 그래도 여러 번 겪고 나니 여유가 생겼고, 그만큼 책임감이 더 커졌다”며 “팀 전체가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 코치진과 소통도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천국가대표선수촌 웰컴센터. 진천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올림픽은 하루 루틴의 총합이다. 그는 오전 6~8시 얼음 위에서 훈련한 뒤 식사하고 휴식을 취한다. 오후 1시30분부터 4시까지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는다. 4시부터 6시까지 지상훈련에 돌입한다. 저녁 이후엔 개인 훈련이다. “부족하다고 느끼면 야간 훈련을 자율로 더 한다”고 했다. 김택수 진천선수촌장이 목격자다. “외박 기간에도 가장 먼저 복귀해서 개인 훈련하는 독한 선수다. 왜 최정상에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올림픽 예선을 겸한 2025~2026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4차 대회에서 메달 5개로 예열을 마쳤다. 복귀 이후 체력과 경기 운영 보완에 집중했다. “지난해 복귀해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다양한 경기 운영이 필요했다. 월드투어에서 최대한 전략적으로 나서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천국가대표선수촌 웰컴센터. 진천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의 상징인 ‘아웃코스’ 추월은 여전히 강점이다. 그러나 “성공률이 이전보다 떨어졌다. 예전보다 무뎌졌다”고 냉정히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쟁 선수가 달라졌다. 트렌드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중요할 때 이기는 경험, 어렵다고 할 때 해낸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주종목은 1500m와 1000m지만 500m에서도 희망을 봤다. 월드투어 때도 메달을 따냈다. “붙어보니 희망이 보였다. 보완하면 올림픽에서 500m도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천국가대표선수촌 웰컴센터. 진천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주장이란 ‘책임감’이 더해졌다. 그의 리더십은 ‘동행’이다. 최민정은 “후배가 장난기가 많다”며 “경기에 대해 물어보면 흔쾌히 알려주고 있다”고 웃었다.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때 실수를 만회하고 싶어 하는 김길리에겐 “실수와 실패도 성장 과정이다. 준비하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응원했다.

오랜 기간 후원하며 동행을 이어온 KB금융을 향해서도 “난 가능성이 크게 보이지 않는 선수였다. 지금까지 오래 후원해줬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고마워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천국가대표선수촌 웰컴센터. 진천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최민정은 이미 올림픽 메달 5개(금3·은2)를 보유했다. 밀라노에서 새로운 기록 작성도 가능하다. 그러나 ‘완주’를 목표로 내세웠다. “준비한 걸 다 보여주고 끝난다면 최고의 올림픽일 것”이라는 최민정은 마지막에 ‘팀’을 말했다.

그는 “대표팀에 고마운 게 많다. 도움받는 게 많다. 팀원에게 고맙다는 얘길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원팀’을 지향하는 리더의 마음이다. ‘쇼트트랙 코리아’의 상징으로 밀라노에서 찬란한 대관식을 그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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