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공천헌금 수수·묵인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수습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악재가 잇따르자, 의혹 당사자인 강선우 의원을 제명하고 김병기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며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정청래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요 며칠 동안 번민의 밤을 보냈다. 상 줄 땐 즐겁고, 벌 줄 땐 괴롭다”며 “그러나 신상필벌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공·사가 뒤섞이고 당의 질서와 기강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대표는 이어 “당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불미스러운 일을 지휘하고 감독하는 저의 부족함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잡음이 없는 가장 민주적인 경선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 후보로 내 승리의 견인차로 삼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새해 첫날인 전날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강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공천 헌금 녹취록이 공개된 지 사흘 만에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린 것이다.
원칙적으로 탈당자에 대해서는 징계를 할 수 없지만, 당은 징계 회피를 목적으로 한 탈당으로 판단해 제명에 준하는 처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강 의원은 통상 제명과 동일하게 5년간 복당이 제한된다.
강선우 의원, 연합뉴스 강 의원은 지역 보좌관의 공천 헌금 수수 사실을 인지한 즉시 반환 조치를 했다는 입장이지만, 당의 제명 결정에 앞서 탈당했다.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조치”라며 “당의 단호한 의지를 국민께 보여드리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각종 비위 정황과 공천 헌금 수수 묵인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김 의원에 대해서도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 결정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1000만~2000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는 가장 공정한 경선, 잡음 없는 경선·공천을 하겠다고 공언해 왔다”며 “(이번 사안으로)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지도부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