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8명대로 오를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올해에도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연됐던 혼인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02명 늘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10월 평균 0.80명 수준이다. 지난해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큰 만큼 2025년 합계출산율은 4년 만에 0.8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합계출산율은 2021년 0.81명에서 2022년 0.78명, 2023년 0.72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2024년 0.75명을 기록, 9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에도 출생아 반등세는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인구전망:2025~2045’를 보면 합계출산율은 올해 0.90명으로 단기 반등한 후 2030년 점진적으로 증가세가 지속된 뒤 2045년 0.92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됐던 혼인이 증가하면서 합계출산율이 올해 큰 폭으로 상승한 뒤 장기적으로 0.90명 안팎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예정처는 합계출산율 반등과 함께 핵심 출산 연령대 여성 인구가 증가하면서 출생아 수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29~39세 여성을 핵심 출산 연령으로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속하는 여성 인구가 2023년부터 증가했고 이 추세가 2029년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예정처는 합계출산율과 여성 인구 변동을 함께 고려한 결과 출생아 수가 지난해 25만4000명에서 2028년 28만7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45년에는 20만6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결혼과 출산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청년층이 늘고 있는 점도 향후 출생아 수 전망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가 펴낸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에 대한 인식조사 연구’에 따르면 결혼 의향에 대한 긍정적 인식 비율은 2024년 3월 61.0%였지만 지난해 3월에는 72.9%로 증가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48.2%에서 67.8%로 약 20%포인트 정도 늘었다.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 비율도 2024년 3월 61.1%에서 지난해 3월 70.9%로 증가했다.
다만 최근 저출생 반등세에도 합계출산율이 여전히 1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합계출산율 1.43명(2023년 기준)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