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는 벗고 소망은 담고”…선양소주 맨몸마라톤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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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는 벗고 소망은 담고”…선양소주 맨몸마라톤 열기 ‘후끈’
‘올해는 취업’ ‘솔로 탈출’ ‘로또 1등’….

영하 11도의 강추위를 이기면 소망을 이룰 수 있다는 듯, 웃통을 벗고 맨살을 드러낸 참가자들이 가슴과 배 등에는 새해 소망 글귀가 적혀있었다. 글로는 부족한 지 자신의 가슴과 등을 도화지 삼아 붉은 말을 그려넣은 참가자들도 많았다.
1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서 열린 선양소주 맨몸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영하의 날씨에도 질주하고 있다. 선양소주 제공 충청권 주류업체인 선양소주는 올해도 1월 1일 오전 11시 11분 11초 갑천변 7㎞를 달리며 새해를 맞는 ‘선양 맨몸 마라톤대회’를 열었다. 6000여명의 인파가 뿜어내는 열기에 출발지인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물빛광장은 한껏 달아올랐다.

출발 신호탄이 쏘아지자 2026명의 참가자들은 일제히 갑천변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차가운 겨울 공기와 맞닿은 참가자들 몸에서 열이 하얗게 뿜어져 나오며 마치 거대한 구름이 이동하는 듯한 이색적인 장관이 연출됐다.

2016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10년째를 맞이한 ‘선양 맨몸마라톤’은 매년 1월 1일 오전 11시 11분 11초에 상의를 벗고 달리는 파격적인 행사로 전국의 마라토너들을 대전에 집결시킨다. 묵은해의 아쉬움은 옷과 함께 훌훌 벗어 던지고 맨몸으로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서며 새해의 각오를 다진다는 독창적인 의미를 담았다.
1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서 열린 선양소주 맨몸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영하의 날씨에도 질주하고 있다. 선양소주 제공 매년 신청 경쟁률이 높다보니 올해는 ‘랜덤 추첨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추첨 결과 2030세대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결승점에서는 완주의 기쁨과 함께 액운을 타파하는 ‘박 깨기’ 퍼포먼스도 열렸다. 완주 후에는 선양소주가 마련한 떡국을 함께 나눠먹으며 서로의 행운을 빌어주기도 했다.

참가자들이 달리는 사진이 담긴 기념주는 세상에 하나 뿐인 추억을 선사했다.
1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서 열린 선양소주 맨몸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가슴을 도화지 삼아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선양소주 제공 맨몸으로 7㎞를 완주한 한 참가자는 “처음 옷을 벗을 때는 추웠지만 수천 명과 함께 달리다 보니 어느새 땀이 흐를 정도로 상쾌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가자는 “새해에 맨몸으로 달린다는 특별한 도전을 하니 올 한 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은 “지난 10년간 ‘선양 맨몸마라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해맞이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라토너들의 화끈한 열정 덕분”이라며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맨몸으로 추위를 이겨낸 강렬한 에너지로 무엇이든 힘차게 돌파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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