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자처 李대통령, ETF 年수익 2000만원+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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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자처 李대통령, ETF 年수익 2000만원+α
4000만원 거치식 투자 50% 수익 매달 100만원씩 적립해 이익 추가
2025년 한 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세계 1위에 오른 가운데 ‘동학개미’를 자처한 이재명 대통령도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통령이 보유한 상장지수펀드(ETF) 평가차익은 2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 5월28일 ‘KODEX 200’과 ‘KODEX 코스닥150’ ETF를 각각 2000만원씩 거치식으로 매수했다. 두 종목은 각각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매수 공개 시점부터 2025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30일까지 해당 종목 수익률은 각각 70.19%, 30.87%에 달한다.
이재명 대통령. 뉴시스 초기 투자금 4000만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두 종목 평가차익만 약 2000만원이다. 7개월여 만에 원금의 절반을 번 셈이다. 여기에 수익률이 30% 수준인 ‘TIGER 200’에 매달 10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익 규모는 더 클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높은 투자 성과를 낸 배경에는 국내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세가 있다. 2025년 코스피는 2024년 말보다 75.6% 폭등한 4214.17에 거래를 마쳤다. 6월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반도체 호황과 정부 부양책 효과로 하반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25년 상승률은 3저 호황이 있던 1987년(93%)과 정보기술(IT) 버블 시기였던 1999년(83%) 다음으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자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가장 높았다.

시장 활황에 힘입어 ETF 시장도 외형을 키웠다. 2024년 말 173조원대였던 순자산은 1년 새 120조원 넘게 급증했다. 지수 상승에 따른 자금 유입과 함께 미국 우량주, AI 같은 다양한 테마 상품이 출시된 영향이다. 지수 상승에 따른 자금 유입과 함께 미국 우량주, AI 같은 다양한 테마 상품이 출시된 영향이다. 특히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이 64.8%를 기록해 해외 주식형(17.2%)의 3.8배에 달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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