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가의 패딩을 입은 초등학생 무리가 노인을 조롱했다는 목격담이 전해졌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그맨 김영민씨가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인근 지하상가에서 겪은 일을 담은 글이 공유됐다. 김씨는 해당 글에서 "오늘 홍대에서 겪은 문화 충격"이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고가 패딩을 입은 초등학생 여러 명이 연두색 배낭을 멘 노인을 놀리고 달아나는 등 추격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그는 "한 아이가 노인을 조롱하고 도망가면 다른 아이들이 웃으며 '할아버지, 가서 잡으세요'라고 부추겼다"며 "노인은 분명히 화가 난 표정이었지만 아이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니 이런 식의 놀이가 처음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며 "직접 개입하려던 순간 근처에 있던 청년들이 아이들을 불러 세워 꾸짖었고 그제야 아이들이 순한 양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확인하고 노인을 진정시키며 마무리됐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고가 패딩을 입은 초등학생 두 명이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청년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김씨는 "아이들의 부모가 아마 내 또래일 텐데, 평소 노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주변 사람들이 떠올랐다"며 "대한민국은 한 세대의 희생 위에 성장한 사회다. 그 안에서 노인을 조롱하는 문화는 그 자체로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십만원에서 백만원대 패딩을 몸에 걸쳤을지 몰라도, 그런 모습은 결국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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