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북을 더 이상 베드타운으로 두지 않겠다"며 "신호탄은 세운지구 개발로 강북 대전환의 상징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재건축·재개발의 선순환도 균형 발전의 핵심 요소로 지목했다. 오 시장은 '공급은 멈추지 않는다'는 원칙에 맞춰 2031년까지 31만가구 공급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31일 새해 신년사를 통해 핵심 시정 목표를 공개하며 "수십 년간 누적된 서울 강남·북의 격차는 균형발전이라는 구호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과제"라고 전했다.
해결책으로는 강북 개발과 주택공급을 꼽았다. 시작은 세운지구 복합개발의 완성이다. 오 시장은 "남산에서 종묘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조성해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창의적 도심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했다. 정치권 공방을 넘어 내년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세운지구 개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차 내비친 셈이다.
최근 발표한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의 지하화도 주요 시정 목표로 삼았다. 3조4000억원을 들여 2037년까지 진행하는 개발 계획인 만큼 교통 수요 관리 및 세부 재정 운영안에 대한 수립은 내년부터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강북 전역의 잠재력을 하나로 잇는 거대한 연결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북권 주거 환경의 변화도 내걸었다. 오 시장은 강북권 노후 주거지를 언급하며 "오랜 시간 지연된 백사마을 재개발을 본격화하고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을 통해 단계적 정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창동과 상계 등을 대상으로 한 경제 거점 육성안도 '강북 개발'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특히 2만8000여명이 즐길 수 있는 K-팝 성지로 조성될 창동 서울아레나에 대해서는 "K컬처가 새로 뻗어나가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행정·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주택 시장에는 확실한 공급 기조를 전했다. 오 시장은 "여러 정책 변수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고 부담은 시민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며 "올해 약속드린 2만3000가구 착공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2031년까지 총 31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했다.
영등포와 구로구 등 서남권 노후 공업지역을 정비하는 '서남권 대개조' 추진의 본격화도 예고했다. 서울시는 공업지역을 신산업 중심의 복합 공간으로 재편하기 위한 정비 제도인 산업혁신구역 도입을 논의 중인데 이를 통해 해당 지역에 각종 특례를 적용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준공업지대 혁신으로 미래형 업무·창업 공간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행정 체계의 대변화도 내년부터 확대한다. 그는 AI 기반의 교통 신호체계, 재난 예측 시스템, 도시 데이터 플랫폼 등의 고도화 추진을 언급하며 "제조와 유통, 금융과 돌봄까지 도시 전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 시장의 대표 복지책인 '약자 동행'의 범위는 좀 더 세분화하기로 했다. '청년·여성·노인'이라는 큰 틀의 분류를 넘어 심야에 홀로 일하는 '심야노동청년',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보며 일까지 병행하는 '더블케어여성', 관계의 단절로 외로움 속에 머무는 '1인가구노인' 등으로의 확대 전환이 점쳐진다.
오 시장은 말이 달릴 때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사자성어인 마부정제(馬不停蹄)를 언급했다. 아울러 "2026년 서울은 이 붉은 말의 기상처럼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겠다"며 "서울을 글로벌 경쟁력과 디지털 혁신, 시민 안전이 함께 작동하는 미래특별시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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