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미영 기자] 고(故)장제원 전 국민의 힘 의원의 아들이자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최고의 교육 환경이 오히려 독이 됐음을 언급했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SPNS TV에 공개된 ‘노엘과 슈즈오프 EP.86 | 학교 다녀온 고등래퍼’라는 영상에서 노엘은 “가족이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려고 보냈지만 그때 가족과 함께 있고 싶었다”고 방황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부모님은 노엘에게 최고의 환경을 주기 위해 제주에 있는 국제학교로 그를 보냈으나 오히려 독이 됐던 것.
노엘은 “19살 이후 처음으로 큰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에게 다가가 ‘남자가 이렇게 돈 버는 게 외롭구나’라는 마음을 이해하고, 사람다운 대화를 자주 나눴다”고 성인이 돼서야 관계를 회복했으면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저는 기본적으로 불안감이 큰 사람”이라며 “자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던 시기에 ‘고등래퍼’에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팔로워가 1분에 5000명씩 늘 때마다 마치 비트코인으로 100억을 버는 기분 같았다”고 인기에 취해 있던 당시를 회상했다 .
그는 “유명해진다는 것은 항상 양면성이 있다 나의 인생과 과거가 모두 드러났고, 아버지가 누군지, 집안이 어떤지까지 알려졌다”라며 “남들이 아는 것과 현실은 다르지만 한 사람씩 붙잡고 ‘이건 아니야’라고 말할 수도 없지 않냐”고 유명세로 인한 고충도 털어놨다.
노엘은 자신의 삶을 한 마디로 “두 손 놓고 자전거를 타는 느낌”이라고 정리하면서도 구치소 수감 경험이 삶의 전환점으로 꼽았다. 노엘은 지난 2019년 음주운전 사고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2021년에도 무면허 음주운전 등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됐다. 특히 2019년 사고 당시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 한 정황이 있어 비난받기도 했다.
그는 “이제 여기서 한 단계만 더 꼬이면 완전히 나락으로 갈 것 같아서 스스로 마지노선을 지키려고 매일 쌍심지를 켜고 살아간다”라며 달라진 삶의 태도를 언급했다.
아울러 “1년 동안 정확히 365일을 갇혀 있었다. 4계절을 모두 겪었는데, 난방·냉방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선풍기는 50분만 돌아가고 10분 멈추는 식이었고, 에어컨은 나오지 않았다”라며 “저는 독방을 썼는데 방이 정말 좁았다. 편지를 쓰고 자는 일밖에 할 게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엄마가 제가 구치소로 이송될 때 많이 울었다”며 “부모님께 미안하다. 남들보다 더 많은 사랑과 좋은 환경을 받았지만, 한동안 가족과 담을 쌓고 살았다”고 후회했다.
노엘은 “유년기를 혼란스럽게 보냈기에 이제는 책임감을 갖고 싶다. 가정을 일찍 꾸리고 싶다”라며 “본질적인 직업은 음악가이므로, 음악으로 최대한 의미를 전달하면서도, 개인적인 에너지는 가족과 자식에게 쏟고 싶다”고 다짐했다.
노엘은 2017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고딩래퍼’ 로 가요계에 등장, ‘쇼미더머니6’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장 전 의원은 3선 국회의원으로 지난 3월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5년 11월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을 지내던 당시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혐의를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myki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