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중견기업이 청년 고용의 핵심축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부는 30일 발표한 ‘2024년 중견기업 기본 통계’에서 지난해 중견기업의 청년(만 15~34세) 채용 규모가 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청년 채용 인원 15만4000명 가운데 약 4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서 중견기업이 고용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중견기업 종사자의 직무 구성은 기술·생산직 비중이 3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무·관리직(23.7%), 영업·마케팅직(15.6%) 순으로 나타나 제조 기반 산업 중심의 인력구조가 여전히 뚜렷했다.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모습. 뉴스1 임금 수준도 상승세를 보였다. 신입사원 초임은 대졸 기준 평균 3941만원으로 전년보다 195만원 증가했다. 고졸 3229만원(19만원 증가), 전문대졸 3526만원(84만원 증가), 석사 4377만원(267만원 증가), 박사 4746만원(429만원 증가)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반적인 초임 인상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의 격차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채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뚜렷했다. 중견기업들은 ‘적합한 인재 부재’를 가장 큰 애로사항(49.7%)으로 지목했다. 이어 임금 및 근로조건의 열위(19.8%), 낮은 기업 인지도(14.5%) 순으로 응답했다. 지난해 기준 중견기업 수는 총 6474개사로 전년 대비 10.3%가 증가했다. 매출액은 4.7% 증가한 103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견기업은 기업 수를 기준으로는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약 1.5%가량에 그치지만, 하지만 전체 고용의 약 13%와 수출의 약 18%, 매출의 약 15%를 책임지며 전체 경제 활력에 기여하고 있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