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 중구 명동이 북적거리고 있다. 뉴시스 여행 후 지인들에게 기념품을 전하며 마음을 나누는 일본 특유의 ‘오미야게(お土産)’ 문화가 방문 국가에 따라 각기 다른 세부 구매 기준을 보인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29일 발표됐다.
일본 오미야게 진흥협회가 아시아 4개국(한국·중국·대만·홍콩)을 방문한 일본인 여행객 총 215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행 기념품 문화 인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 방문객들은 기념품의 외형이나 실용성보다 ‘인적 유대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다녀온 일본인들은 기념품 선정 기준 1위로 ‘받는 사람의 취향(51.8%·복수응답)’을 꼽았다. 이어 ‘받는 사람의 반응을 상상한다(38.9%)’가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단순한 물건 구매를 넘어 선물을 받는 상대방의 감정과 기호까지 세심하게 고려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중국 방문객들은 ‘받는 사람 취향(58.5%)’에 이어 ‘받는 사람의 반응을 상상한다(52.7%)’ 항목을 2위로 평가했다. 기념품을 관계 형성을 위한 소통 수단으로 인식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특히 중국 방문객들은 제품이 가진 ‘스토리와 배경’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기념품의 서사와 맥락이 제품의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함을 시사한다.
반면 대만과 홍콩을 찾은 관광객들은 현실적인 조건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이들은 ‘휴대 및 운반의 편의성’을 2위로 꼽으며, 여행 동선과 수하물 제한 등을 고려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선택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제품의 ‘유니크함’이나 ‘디자인’ 요소를 상위권에 올려 실용성과 차별화된 개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특징을 나타냈다. ‘받는 사람 취향(대만 54.5%·홍콩 49.0%)’은 두 나라 모두에서 1위에 올랐다.
일본 오미야게 진흥협회 제공 일본 오미야게 진흥협회는 "주요 소비층인 아시아 관광객들의 기념품 선택 기준이 국가별로 상이하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번 조사 결과가 각국 관광 상품 개발의 유의미한 데이터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협회는 향후 기념품 구매 패턴과 동기 등 다양한 주제의 추가 분석 결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