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K-펫테크도 혁신상 러시… “댕냥이 급식기·체온계·진단기기도 스마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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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K-펫테크도 혁신상 러시… “댕냥이 급식기·체온계·진단기기도 스마트하게”
내년 1월 개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을 통해 K-펫테크들도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찾아온다. 내년 1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는 ‘혁신가들의 등장’이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전 세계 4500개 이상 기업이 집결하는 가운데 한국, 그중에서도 펫테크 스타트업 회사들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연이어 거머쥔 K-펫테크를 조명해본다.

◆댕냥이 체온관리에 귀 질환 예방도… 오디톤메디컬 ‘펫 AI 체온기’

헬스테크 스타트업 오디톤메디컬은 2년 연속 CES 모바일&앱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1년 전인 CES 2025에서는 인체용 스마트 체온계로 인정을 받더니 이번에는 반려동물용 인공지능(AI) 체온계 ‘스마트 펫 체온계(Smart Pet Thermometer)’로 재차 영예를 안았다.

반려견과 반려묘의 귀 내부를 촬영한 영상으로 AI가 귀 질환을 추적 분석하는 ‘펫 스마트 체온계’ 이미지. 오디톤메디컬 제공
이 제품은 반려견·반려묘의 귀 내부를 촬영하고 그 영상을 통해 AI가 질환 징후를 자동으로 추적·분석한다. 보호자는 전용 앱을 통해 건강 변화를 주기적으로 체크할 수 있다. 가정에서도 조기에 귀 질환을 감지할 수 있어 유용하다.

회사 관계자는 “CES를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 중심의 수출 확대와 현지 파트너십 구축에 힘쓰겠다”며 “기술 중심의 지속 가능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다묘집사의 급식 고민 해결… 허브플랫폼 급식기 ‘피넛캣 에그-1’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은 스마트 급식기 ‘피넛캣 에그-1’. 고양이별 맞춤 급식이 가능하다. CES 홈페이지 갈무리
헬스케어 스타트업 허브플랫폼의 스마트 반려묘 급식기 ‘피넛캣 에그-1(Peanutcat Egg-1)’은 펫&애니멀 테크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다묘 가정을 위한 이 급식기는 RFID(전파를 이용해 근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 기반의 개별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각 고양이를 식별한다. 고양이의 나이, 체중,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한 맞춤 사료 급식이 가능한 것.

아울러 AI 식사 패턴 분석 및 섭취량 제어, 스마트폰 앱 연동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UV 살균 시스템, 정전 대비 백업전원, 센서 기반 접근 인식 같은 기능이 적용돼 집사를 돕는다.

2014년 회사 설립 후 온열안대, 쿨팩, 해열패치 등 퍼스널 케어 제품을 주로 개발한 옥성범 대표는 2019년 유기묘 구조 활동을 시작한 계기로 반려묘 헬스케어에도 관심을 가졌다. 피넛캣이란 브랜드명도 첫 구조묘 이름에서 유래했다.

◆ “건강관리를 감 아닌 데이터로”… 펫그라운드 진단기기 ‘폼펫’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펫그라운드도 스마트 진단기기 ‘폼펫(Fompet)’으로 이번 CES 펫&애니멀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다중주파수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과 근적외선 분광분석(NIR) ‘이중 센서’ 시스템을 탑재한 폼펫은 측정 신호를 고속처리 엔진과 품종·연별별 AI 보정 모델로 통합 분석한다.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은 펫 스마트 진단기기 ‘폼펫’. CES 홈페이지 갈무리
이를 통해 10초 만에 비만 정도를 단계별로 수치화한 PCS, 세부적으로 지표화한 PMI, 두 가지 핵심 지표를 도출한다. 이로써 보호자는 수의학적 전문지식 없이도 반려동물 건강 상태를 수치로 확인하고 조기 대응할 수 있다. 경북대 수의과대학의 데이터가 기반된 AI 예측 모델, 한 손에 들어오는 인체공학적 디자인, 간편하고 쉬운 사용법도 장점이다.

안홍식 펫그라운드 대표는 “폼펫은 반려동물 건강관리를 감이 아닌 데이터로 바꾼 기술”이라며 “CES 혁신상을 통해 AI와 센서 융합 기술이 세계적으로 검증받았다”고 기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크리스 김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은 “그동안 니치마켓(틈새시장)으로 여겨진 펫테크가 올해 CES에선 가장 주목받은 분야 중 하나로 떠올랐다”며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 경향에 AI가 더해진 과학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의 반려동물 관리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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