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학교시설 개방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운동장이나 실내체육관, 부설주차장 등 여러 인프라를 지역 구성원과 공유하고자 교문을 활짝 열어 시민들로부터 호응이 높다. 이 과정에서 군·구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각계와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2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학교시설 개방률은 감염병 대유행 이전인 2019년 66% 수준에서 일상이 회복된 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2023년 9월 이후부터는 줄곧 70%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현장의 적극적인 협조는 학교가 지역사회 거점 공간으로 역할이 커지면서 이용 효율성까지 높아진 데 기인한다.
여기에 교육 당국도 관할 자치단체와의 협력체계 구축 및 재정적인 지원을 매년 늘리고 있다. 시설 유지와 관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다. 학교시설 개방 내역을 보면 2023년 운동장 230개교, 실내체육관 139개교에서 올해는 각각 224개교, 145개교로 집계됐다.
시교육청은 이번 정책을 시니어 인력과 연계시키며 노인 일자리 창출이란 사회적 가치도 함께 실현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연도별로 2023년 6개교 12명, 2024년과 2025년에 9개교 18명이 배치돼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다. 학교는 원도심 주거밀집지역 내 주차난 해소에도 힘을 보탠다. 해마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연휴 기간 부설주차장에 주민들과 귀성객이 자유롭게 차량을 세울 수 있도록 무료로 연다. 긍정적인 동참은 2023년 317개소, 2024년 328개소, 2025년 350개소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 6월에는 ‘소통·공감하는 학교시설 개방 활성화’ 토론회를 열어 지역과 학교가 상호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당시 지자체와 당국 간 거버넌스 구축, 사용료 감면 및 인천 주민 우선 사용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런 목소리는 최근 조례와 규칙 개정으로 무상 사용을 비롯한 제도적인 기반이 마련되는 성과를 거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내 시설이란 공공자원의 효율적 활용 도모로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동시에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배움터로 환경을 제공하도록 아낌 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