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인공지능(AI)과 도시·산업 인프라 분야 핵심 기업을 유치하며 미래 산업 기반 강화에 나섰다.
전북도는 16일 도청에서 김관영 도지사 주재로 AI 기반 기업 ㈜모레(Moreh), 도시·산업용 스마트 기계설비 전문기업 (유)한국기계설비기술과 각각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업은 전북에 총 356억원을 투자해 생산·연구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60여명의 직접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협력업체와 건설·설비·서비스 분야까지 포함하면 수백 명 규모의 간접 고용 효과도 기대된다. 전북도는 AI와 그린산업을 아우르는 전략적 기업 유치가 지역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연산 플랫폼 기업인 ㈜모레는 다수의 고성능 연산장치(GPU)를 하나의 대규모 컴퓨팅 자원처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모레는 전북테크비즈센터에 시범 AI 데이터센터와 연구 거점을 구축하고, AI 연구개발(R&D)과 데이터센터 운영을 담당할 전문 인력 20여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투자가 실현되면 도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학, 연구기관은 고가의 장비를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고성능 AI 연산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전북도는 이를 스마트팜·농생명, 이차전지·탄소·미래차, 방산·로봇·자율주행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해 AI 활용을 확산할 방침이다.
한국기계설비기술은 빗물 펌프, 배수·가압 설비, 모듈형 기계실,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을 공급하는 스마트 기계설비 기업이다. 이 회사는 전북 탄소 소재 국가산업단지에 생산·연구시설을 구축하고, 설계·제조·엔지니어 분야를 중심으로 40여명의 직접 고용을 계획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번 투자가 이차전지·탄소·미래형 모빌리티 등 도내 주력 산업단지 조성과 맞물려 지역 기계·설비·건설·유지보수 업계 전반의 매출 확대와 고용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빗물펌프장과 우수 배수 설비는 집중 호우와 도시 침수 대응을 위한 재난 예방 기반 시설로, 고효율 에너지 설비는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AI 컴퓨팅 플랫폼 기업과 도시 안전을 책임지는 기계설비 기업의 투자는 전북이 그린·디지털 미래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협약 기업들이 전북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전북도, 인공지능 기반·스마트 기계설비 기업과 356억 투자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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