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도 ‘공급 절벽’… 2026년 물량 16년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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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만1762실… 건설경기 침체 영향 수급 불균형에 시장 회복세 기대감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내년 오피스텔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년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에서 내년 입주를 준비 중인 오피스텔은 1만1762실로, 2010년(7482실) 이후 16년 만에 최소치다. 역대 최대 공급이 이뤄졌던 2019년(11만549실)과 비교하면 10.6%에 불과한 수준이다.

오피스텔 공급 위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로 2023년 오피스텔 분양 물량이 2022년의 4분의 1 수준인 6605실로 급감했던 영향이다. 통상 분양에서 입주까지 2∼3년이 걸리고, 최근 3년(2023∼2025년) 전국에서 분양된 오피스텔이 2만8795실에 그친 만큼 입주 절벽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R114는 신축 공급 절벽과 수급 불균형으로 내년 오피스텔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형 오피스텔의 주요 수요자인 1인 가구가 전국적으로 1000만을 넘어섰고, 과열된 아파트 시장에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면서 건축법상 비주택에 해당하는 오피스텔이 새로운 투자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비주택인 준주택에 해당해 대출·청약·세금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여전히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가 적용돼 자금 조달이 유리하고, 아파트와 유사한 평면 구조와 바닥 난방, 발코니, 고급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춰 아파트 주거환경을 대체할 만하다. 또 전입 의무가 없어 실거주뿐만 아니라 임대 목적의 자산 운용 수단으로도 활용 범위가 넓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올해 3분기 기준 4.76%로, 누적된 오피스텔 공급량으로 2021년 저점(4.47%)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상승세다. 비아파트 시장에 전세 사기 우려가 커지며 월세 선호가 높아진 데다 강화된 대출 규제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며 상승한 월세액이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늘어난 수요와 급격히 감소하는 공급이 겹치며 내년 오피스텔 시장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 규제지역 내에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신축 위주의 ‘똘똘한 물건’을 선별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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