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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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 외
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심나영·전영주·박유진, 사이드웨이, 1만8000원)=하루에도 모르는 번호로 전화벨이 자주 울린다. 문자는 말할 필요도 없다. 수많은 해킹으로 나의 전화번호는 이제 ‘공공재’나 다름없게 됐다. 해킹 쓰나미가 한국을 휩쓸고 있다. 3300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최근의 쿠팡 사태는 이제 해킹 사태가 우리 모두의 삶과 결부된 ‘일상적 재난’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언론인인 저자들은 일반에 알려진 해킹 사건은 전체 피해 건수의 10%도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해킹당했으면서도 쉬쉬할 수밖에 없었던 회사 대표와 직원, 해커와 몸값을 담판 짓는 어둠의 협상가 등 수백명의 인물을 만나 취재한 결과를 책에 담았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황현탁, 지식과감성#, 2만원)=수필가이자 여행 작가인 저자가 멕시코,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등 중남미 7개국을 돌며 체험한 여행기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그들 7개국보다 높지만, 아등바등하지 않는 그들의 삶을 목격한 저자는 “나와 한국인들의 삶이 그들보다 행복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었다”고 말한다. 인접국에 전쟁의 빌미를 제공했거나 선공한 나라들이 결국 패해 국토 면적이 좁아졌음을 설명하면서 “이기지 못할 전쟁은 시작도 하지 마라, 힘 있는 나라에 대들지 마라, 오기로 전쟁을 이끌지 마라는 등의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고 여행 소감을 전한다.
현명한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신의진, 메이븐, 1만9800원)=자녀교육 전문가인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의 스테디셀러 ‘현명한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의 최신 증보판이다. 증보판에서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부모를 위해 ‘아이의 뇌를 지키는 연령별 디지털 육아법’을 추가했고, 강의실에서 만났던 부모들이 가장 많이 던진 질문 “만일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어떻게 키우고 싶으세요?”에 대한 답을 정리해 담았다. 저자가 쌓아온 방대한 아이 상담 사례뿐 아니라 두 아이를 키우며 겪은 시행 착오까지 진솔하게 담고 있다.
그림자 바이러스(코니 츠웨이그, 제러마이아 에이브럼스, 김현철 옮김, 용감한까치, 2만2000원)=스위스 출신 정신분석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은 1912년 ‘정신의 그림자 부분’이라는 말로 ‘아직 인식하지 못한 욕망’과 ‘인격의 억압된 부분’이 지닌 특성을 설명하며 ‘그림자’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무의식에 억눌린 자아의 어두운 면을 가리키며, 이를 인식·통합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이 책은 미국 작가인 코니 츠웨이그가 그림자 이론에 관해 설명한 책으로 인간 무의식 너머의 어둠을 분석했다. 저자는 그림자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재생의 근원이며, 개인에서 비롯하는 모든 창조적인 것들의 시발점이라고 말한다.
피터의 기묘한 오후(이언 매큐언, 앤서니 브라운 그림, 서애경 옮김, 우리학교, 1만6800원)=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을 받은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이 쓴 단 하나의 동화책이다. 주인공인 피터는 늘 몽상에 빠져 있느라 ‘어려운’ 아이라는 평을 듣는다. 몽상에 빠져 있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상상에 빠져 있느라 어린 동생을 버스에 두고 내렸다가 헐레벌떡 버스를 따라 달려가는 모습, 상상 속 인형 놀이를 하다가 동생에게 들켜 버린 민망한 순간 등이 유쾌하면서도 아름다운 필치로 펼쳐진다.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삽화를 더했다.
한 발 더 가까이 오세요(이네스 비에가스 올리비에라, 김지은 옮김, 길벗어린이, 1만5000원)=가시 박힌 말들로 싸우던 두 사람이 눈 덮인 들판에 섰다. 두 사람은 등을 맞대고 무기를 들고 앞으로 걷는다. 하나, 둘, 셋, 넷…. 상대방과 멀어질수록 불안이 찾아온다.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얼마나 걸었을까. 삭막한 결투 장소를 벗어나자 다채롭고 아름다운 삶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냉담했던 마음에 온기가 스미고, 주인공은 무기를 내려놓고 펜을 들어 편지를 쓴다. 분노와 증오가 화해와 용서로 변해가는 과정을 시적 문장과 몽환적 그림으로 섬세하게 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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