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발상지인 미국에 국내 최초로 진출한 CU가 개장 한 달 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기존 해외 점포들의 초기 매출을 크게 웃돌면서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현지에서도 이어져 판매량 상위 품목들을 한국 상품들이 점령했다.

12일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하와이 호놀룰루시에 미국 1호점으로 문을 연 'CU 다운타운점'은 개장 이후 하루 평균 4000만~5000만원가량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몽골과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CU가 먼저 진출한 해외 점포 750여곳의 개장 초기 매출과 비교해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하와이의 고물가와 환율 등의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기존 해외점포 매출을 상회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앞서 BGF리테일은 지난 5월 'BGF리테일 하와이 법인'을 설립하고 하와이 현지 기업 'WKF Inc.(WKF)'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인 'CU Hawaii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C)을 통해 미국 편의점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BGF리테일이 현지 파트너사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 등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의 계약이다.
CU 다운타운점은 약 231.4㎡(약 70평) 규모의 대형 편의점으로 호놀룰루시 중심 상업지구인 다운타운 오피스가에 자리를 잡았다. 인근 사무실 근무자를 비롯해 호텔 투숙객과 관광지 방문객, 로컬 주민들까지 접근이 가능하다. 실제 CU 다운타운점이 정식으로 개장하는 날 방문객 수는 1000명을 넘었고, 고객들이 점포에 입장하기 위해 30분 이상 기다리기도 했다. 이튿날에도 2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이곳 점포에서는 'K푸드와 알로하의 만남(K-food meets Aloha)'이라는 콘셉트로 ▲CU 차별화 ▲컬래버레이션 ▲K라이프스타일 등 세 가지 전략 아래 K편의점의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 9일까지 약 한 달간 매출 상위 10개 품목은 모두 한국 상품으로, 점포 매출의 대부분이 K상품을 통해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과 이달 현재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얼음컵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편의점 히트작으로 꼽히는 생레몬하이볼도 지난달 2위, 이달 3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얼음컵과 함께 즐기는 아이스파우치 '델라페'도 잘나간다. 지난달 아이스커피 블랙이 매출 순위 10위에 올랐고, 이달에는 복숭아맛 아이스티와 아이스커피가 9위와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외식 물가와 팁에 대한 부담이 큰 현지 시장 상황과 맞물리면서 김밥과 삼각김밥 등 간편식도 상위권을 형성했고,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와 연세 우유 생크림빵 등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상품들도 많이 팔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체 상품이 존재하는 상품 카테고리 내에서도 한국 상품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실제 외국인들에게 친숙한 스프라이트가 포진한 사이다류에서 칠성사이다의 매출이 동종 상품들을 제치고 해당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최근 외국인들이 꼭 체험해봐야 하는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오른 '한강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라면 라이브러리'도 입소문을 타면서 라면 매출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지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CU 다운타운점의 K상품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점포 매출의 대부분이 한국 제품들을 통해 발생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K상품의 경쟁력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BGF리테일은 CU 다운타운점의 운영 상황을 지켜본 뒤 향후 와이키키 해변과 같은 하와이 대표 관광지와 알라모아나, 카할라 등의 중심 상업지, 고급 주거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입지에 추가로 매장을 낼 계획이다. 3년 내 50개점 오픈이 목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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