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서울시장 선거 승리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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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서울시장 선거 승리 방정식

내년 6월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는 서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승리가 간절하다. 국민의힘은 빼앗겨서는 안 되는 지역이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 특성과 관련이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정확히 1년 만에 치르는 전국 단위 선거다. 새 정부 국정 동력이 살아있는 시기에 열린다는 점은 여당에 유리한 요소다. 실제로 민주당은 경기와 인천, 제주를 비롯해 호남권 광역단체장 석권을 기대한다. 충청권 탈환도 노리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텃밭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과 울산, 경남, 강원 등 전통적인 국민의힘 강세 지역에서 힘겨운 수성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고민은 있다. 다른 지역에서 기대한 결과가 나와도 서울에서 패배한다면 의미는 반감된다.


문제는 서울의 정치 지형도가 민주당에 불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치솟은 집값은 서울 유권자 구성을 바꿔놓았다. 서울에 직장을 둔 30~40대는 인근 경기도 신도시 쪽으로 거주지를 옮겨가고 있다. 민주당 우호 지지층의 서울 이탈은 여당의 불안 요소다. 서울은 부동산 이슈에 민감하다는 점도 변수다. 성동구와 마포구 등 민주당 정치 텃밭으로 여겨지던 곳은 집값 상승세와 맞물려 국민의힘이 해볼 만한 지역으로 변모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서울 지역별 인구 구성 변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의 주민등록 인구는 2020년 966만명에서 올해 11월 930만명으로 줄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치 텃밭의 인구 곡선이 다른 흐름을 보인다는 점이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관악구 인구는 2020년 49만5000명에서 올해 11월 47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국민의힘 정치 텃밭인 강남구는 2020년 53만9000명에서 올해 11월 55만6000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서울 인구의 감소 속에서도 국민의힘 정치 텃밭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야가 서울을 수성 또는 탈환하려면 승리 방정식을 고려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는 동남권 표심에서 승부가 갈렸다. 0.6%포인트 격차의 박빙 승부로 끝난 2010년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 후보가 서울 25개 구 가운데 17개 구에서 승리했지만, 강남권에서 큰 격차로 밀리면서 결과적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번에도 국민의힘은 강남과 서초의 안정적 우위를 토대로, 송파와 강동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면 서울시장 수성이 유력하다. 반면 민주당은 강남, 서초의 열세 규모를 최대한 줄여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참고 모델은 2014년 서울시장 선거다. 당시 박원순 후보는 강남과 서초에서 각각 45%와 4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후보가 강남, 서초에서 선전하려면 강성 지지층 입맛에 맞는 정치 행보는 지양하는 게 유리하다.


이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극우 정치에 경도되지 않은, 합리적인 대안세력으로 인식되는 게 중요하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강서구(46%), 은평구(45%) 등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선전한 것은 특유의 중도 이미지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서울시장은 강성 색채가 옅은 쪽이,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치의 복원을 견인하는 쪽이 승리에 다가설 수 있다. 파편화된 민심을 다독이며, 서울의 미래에 관한 희망을 품게 하는 정치인이라면 승자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류정민 정치부장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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