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남정훈 기자]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2025~2026 V리그 3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10일 서울 장충체육관. 올 시즌 GS칼텍스의 1,2라운드를 한 단어로 정리하면 ‘퐁당퐁당’이었다. 1라운드 3승3패, 2라운드 3승3패로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다. 지젤 실바(쿠바)에게 쏠린 지나친 공격 의존도에 따른 부작용이었다. 무엇보다 1라운드 초반 4경기에서 맹활약했던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레이나 토코쿠(일본)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게 컸다. 일본에 건너가 치료를 받고 추가 진단을 받은 결과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발견됐지만, 수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었다. 레이나는 최근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선수단에 합류했다.
경기 전 만난 GS칼텍스의 이영택 감독에게 레이나의 경과에 대해 묻자 “일본에 가서 치료 열심히 받고 돌아왔다. 선수 본인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고, 병원에서도 괜찮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만 빠져있던 기간이 길어서 당장 경기 투입은 어렵다. 차츰차츰 훈련량을 늘려가면서 경기 투입 시점을 잡아봐야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상대할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2일 김호철 감독의 사퇴 후 여오현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 하에서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육서영-킨켈라 라인을 확고부동한 주전으로 박은 게 효과가 컸다. IBK기업은행의 상승세와 대처 방안에 대해 이 감독은 “IBK가 변화가 있는 부분이 있어서 선수들과 분석하며 대비했다”면서 “일단은 자신있게 하자고 주문했다. 상대가 흐름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우리 선수들도 잘 싸우고 있다. 경기 초반 흐름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 시즌 길었던 부상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듯 했던 세터 안혜진은 다시 무릎 통증이 재발했다. 이 감독은 “지금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큰 부상이 생긴 건 아니다. 큰 수술을 했던 무릎이라 통증을 조절하며 시간을 주면 다시 합류해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고민이었던 미들 블로커 포지션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오세연. 세트당 0.73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다만 올 시즌은 블로킹이 세트당 0.553개로 10위로 처져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지난 시즌에 너무 잘 해서 올 시즌엔 좀 부족해보일 수는 있다. 그래도 자기 역할을 꾸준히 해주고 있다”면서 “지금 무릎 통증이 약간 있어 점프가 한창 좋았던 지난 시즌에 비해선 조금 덜 되는 게 있다. 그래도 재활과 보강 운동을 통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만큼 해주면 좋겠지만, 지금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장충=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