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여고생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 '써니'는 2011년 개봉 당시 7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관객들의 웃음을 터뜨린 명장면이 하나 있다. 영화 속 하춘화(강소라)는 말한다. "앞으로는 전화 통화도 걸어 다니면서 하고, 컴퓨터도 들고 다니며 편지도 쓰고 라디오도 보는 그런 날이 올지도 몰라." 이에 황진희(박진주)가 받아친다. "그건 말도 안 돼. 아예 물도 사 먹는다고 하지 그러냐?"
이 장면이 유독 웃음을 자아낸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 속에서 '말도 안 된다'고 했던 그 물건을 오늘날의 관객 대부분이 실제로 손에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물건은 다름 아닌 스마트폰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전화기·카메라·인터넷 기능을 하나로 합친 최초의 스마트폰은 2007년 출시된 '아이폰'이었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실생활에 커다란 변화와 함께 산업 생태계에 혁신적인 파괴와 융합의 서곡이었다.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 기기를 넘어, 우리의 일상과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이제는 스마트폰 없이는 하루도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으며, 이는 기술 혁신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깊숙이 스며들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AI) 시대로 성큼 발걸음을 내디뎠다. 급속한 AI 기술 발전은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 플라잉카와 같은 영화에서 본 미래 시대를 현실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바야흐로 스마트폰과 AI를 21세기를 대표하는 '혁신의 아이콘' 이자 '게임 체인저'로 꼽는데 대부분의 독자들께서 동의해 주리라 믿는다.
기술 혁신이 글로벌 경쟁의 기본이자, 기업의 생존과 국가 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물론 스마트폰과 같은 수준의 혁신 제품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혁신과 융합이 결합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한발 앞서 시장에 내놓기 위한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각국 정부 역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신기술의 국산화와 혁신을 위한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신기술(NET) 인증과 신제품(NEP) 인증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특히 인증 신제품은 공공기관의 20% 이상 의무구매 제도를 통해 개발기업의 초기 판로 개척과 성장을 지원받는다.
스마트폰만큼 세계적인 파급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신제품 인증을 거친 우리 산업의 대표적인 성과도 있다. 일례로 2004년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세타 엔진은 신제품 인증을 취득하며, 해외로 로열티를 받고 수출한 최초의 K엔진으로 기록됐다. 오늘날 우리나라를 자동차 강국으로 도약시킨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신제품·신기술 인증 제도를 우리나라 수출의 새로운 엔진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인증 평가 방식과 인센티브 체계를 기업의 성장 단계와 수출 역량에 맞춰 보완할 계획이다. 수출 잠재력이 큰 기업은 인증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금융·마케팅·인증 등 수출 3대 애로 해소와 함께 투자자금 유치 지원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표준이 없는 신유형의 융합 제품에 대해서는 신속한 기술 기준을 마련하고, 초기 판로 개척을 위한 지원 방안도 병행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산업 현장 곳곳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품과 기술로 구현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땀과 열정이 깃든 기술과 제품이 사장되지 않고, 우리 수출을 이끌 미래의 수출 엔진이자 게임 체인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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