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교육청·개발공사 협력 MOU 2028년까지 두 곳 공공주택 조성
비어 있던 제주 읍·면지역 폐교가 다자녀가구,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공간이자 학생과 지역주민이 누리는 교육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제주도개발공사는 9일 폐교 등 유휴부지 활용 복합개발 공공주택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도에 따르면 읍·면지역에서는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고, 공공임대주택은 동 지역에 집중돼 다자녀가구와 신혼부부가 읍·면지역으로 유입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협약은 폐교부지를 활용해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전국 최초 사례로, 빈 땅에 주택을 짓고 기존 시설은 교육공간으로 되살려 학생 유입과 지역 활성화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시도다.
도·교육청·제주개발공사·공공건축가 등으로 구성한 협의체는 지난 8월 옛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중학교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체육용지를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협약에 따라 2028년까지 두 지역에 ‘내일마을 공공주택’을 조성한다. 60여가구의 공공임대주택과 교육시설, 주민 공원 등이 들어선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복합개발 공급방안을 마련하고 폐교 리모델링과 공원 조성 등에 사업비 일부를 지원한다. 교육청은 부지를 제공하고, 유상 이관으로 받은 토지비는 시설비로 재투자한 뒤 완공 후 교육시설을 운영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설계와 건설공사를 맡는다. 총사업비 191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2026년 1월 기획설계를 착수해 202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지난 10월 ‘폐교 활용 활성화를 위한 중앙·지방 업무협약’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폐교 활용을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제주 폐교부지, 주거·교육공간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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