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상승세 올라탄 ‘다크호스’ 한국전력… “솔선수범하는 베테랑들, 팀워크 갖춰지고 있다”

글자 크기
짜릿한 상승세 올라탄 ‘다크호스’ 한국전력… “솔선수범하는 베테랑들, 팀워크 갖춰지고 있다”
한국전력 선수단이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지난 10월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한국전력은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혔다. 감독 7인의 우승후보 투표에서 2표를 얻어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이라는 굵직한 강팀들과 비견됐다.

모두가 눈여겨본 그 저력, 드디어 뿜어져 나온다. 개막 3연패 포함 1라운드 2승4패로 액땜을 마치고 반등한다. 지난 5일 OK저축은행을 풀세트 끝에 잡아내며 2라운드 5승1패를 물들였다. 선두 대한항공에 패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을 잡아내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남겼다.

10일 열리는 우리카드전으로 새출발하는 3라운드에서도 그 기운을 이어가는 게 목표다. 지난 시즌 봄배구 초대 명단인 대한항공-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이 올 시즌에도 구성한 상위권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다크호스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왼쪽)과 김철수 단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은 팀의 원동력으로 베테랑들의 존재감을 가장 먼저 꼽았다. 김 단장은 “고참들이 솔선수범해주고 있다. 신영석, 서재덕, 정민수, 이정호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이제 팀워크가 제대로 갖춰지는 기분”이라고 활짝 웃었다.

특히 올 시즌 새로 합류한 리베로 정민수의 무게감이 묵직하다. FA 계약으로 KB손해보험으로 향한 임성진의 보상선수로 팀에 합류한 정민수는 올 시즌 한국전력 수비의 핵으로 빛난다. 리시브 효율 리그 2위(41.95%), 디그 2위(세트당 2.867개)로 두 지표를 합한 수비 부문 리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캐나다 특급’ 베논도 빼놓을 수 없다. 김 단장은 “실력도 실력인데 성격이 워낙 좋다. 자기만의 배구 철학도 확실하다. 쉴 때는 건들지 말라고 하는데(웃음), 훈련만 하면 엄청 성실하게 100%로 임한다”고 엄지를 세운다. 훌륭한 워크에식 속에 시즌 288득점(3위), 공격성공률 48.33%(9위)를 마크 중이다.

비교적 낮은 성공률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세터 하승우와의 호흡을 더 맞춘다면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다는 평가다. 김 단장은 “(하)승우도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는데, 아직 체력이 문제다.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하면서 아무래도 경기 감각이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라며 “본인이 필요성을 느끼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더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전력 정민수. 사진=KOVO 제공
핵심은 부상 관리와 체력 비축을 통한 주전들의 풀 시즌 완주다. 특히 한국전력은 직전 5일 OK저축은행전에서 아시아쿼터 에디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했다. 김 단장은 “발목 인대 2개가 손상됐다고 한다. 우선 열흘간 깁스를 하고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최소 6주에서 8주는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쿼터 교체 여부를 확정할 단계는 아니다. 반반이다. 고민은 하고 있지만, 일단 열흘 후에 깁스를 풀고 병원 진단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기다려 볼 생각이다. 에디가 뛰는 미들블로커 자리에 기존에 뛰던 다른 선수들이 많이 있어서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김 단장은 “추가 부상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팀적으로 움직임이 맞아가는 시점에 이탈은 치명적이다. 한 해 농사가 다 무너질 수 있다. 리그 일정이 타이트하지만, 선수들 회복과 체력 관리에 최대한 많은 지원을 해줄 예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