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판정, 달라진 상황 ‘학폭 인정’ 박준현···키움·KBO “선수 입장 기다리고 있어” “사실관계 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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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판정, 달라진 상황 ‘학폭 인정’ 박준현···키움·KBO “선수 입장 기다리고 있어” “사실관계 파악 중”
사진=뉴시스 판단이 뒤집히면서 상황도 달라졌다. 올해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유니폼을 입은 박준현의 학교폭력이 인정됐다. 이미 드래프트가 끝난 시점, 하지만 달라진 교육청의 결정에 구단도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번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천안교육지원청이 박준현에게 내렸던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하고 학폭 행위로 인정, 1호 처분인 서면사과 명령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위원들은 박준현이 피해자인 같은 학교 야구부 선수 A군에게 한 욕설 등이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폭 행위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5월 A군은 박준현으로부터 괴롭힘과 따돌림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학폭 가해자로 신고했다. 당시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학폭 아님’ 처분을 받았다. A군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태광은 행정심판을 청구해 ‘학폭 아님’ 처분을 뒤집었다. A군 측은 ▲가해 행위의 지속성과 고의성 ▲A군이 받은 정신적·신체적 피해 ▲피해 사실을 호소할 수 없었던 환경 ▲프로 진출·진학 등의 이유로 얽힌 이해관계로 인한 사실 은폐 정황 등을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체육계는 계속해서 학교폭력으로 홍역을 치렀다. 야구계도 마찬가지. KBO는 2022년부터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규정을 손봤다. 참가 선수들에게 재학 중 징계, 부상 이력을 포함해 학교 폭력 관련 서약서,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본인 동의하에 제출하도록 하는 의무 규정을 만들었다. 박준현 역시 규정을 따랐고, 당시엔 ‘학폭 아님’ 처분을 받은 상태라 문제가 없었다.

상황이 달라졌다. 키움도, KBO도 전례 없는 일에 난감한 상황이다.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사안이 학교 폭력인 만큼 조심스럽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키움 관계자는 “어제(9일) 행정심판 결과를 확인했다. 선수도 확인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선수 측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O 관계자는 “현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현재는 사실관계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며 “그 이후 확인된 결과에 따라 어떻게 처리할지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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