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스마트·경제자유구역… 강화군, 고부가가치 농업 박차

글자 크기
청년·스마트·경제자유구역… 강화군, 고부가가치 농업 박차
인천 강화군은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간척사업으로 형성된 넓고 비옥한 토양과 해양성 기후를 가졌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농업 최적지라고 불린다. 다양한 지역 대표 농특산물이 생산 중이며, 품질 경쟁력 덕분에 수도권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강화군이 고부가가치형 미래 농업으로 전환에 박차를 가해 주목된다.

강화군은 청년 농업인 육성에 행정 역량을 집중한다고 9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로컬 팜 빌리지(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에 총 82억원이 투입됐으며,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상반기 첫 입주를 목표로 잡았다. 저렴한 임대료로 영농 기회를 넓히는 게 골자다. 진입장벽은 한층 낮추고, 체계적인 영농 경험 축적으로 안정적인 농업경영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군은 올해 9월 관련 조례를 개정해 청년 농업인 지원 대상 연령을 종전 40세 이하에서 49세 이하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 귀농·귀촌의 주력 연령층인 40대 중·후반까지 범위를 넓혔다. 신규 인력은 보다 폭넓게 흡수해 구조적인 부족난을 해소하고자 한다.

첨단 스마트농업 확산 차원에서 내년도 관련 예산 21억원을 편성했다. 토마토, 오이 등 소득작목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해마다 증가 중인 시설원예 분야에 주목한 것이다. ‘스마트팜 ICT 융복합 확산 사업’으로 환경제어 시스템, 에너지 절감 패키지, 농업용 로봇 기술 등 소규모 농가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첨단화 기술을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대표 특산물인 ‘강화섬쌀’ 신품종 개발과 보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외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취지다. 기후변화에 강하면서도 밥맛이 우수한 ‘나들미’와 ‘강들미’ 품종을 선보여 현장에 보급 중이다. 고시히까리를 대체할 조생종 벼 ‘강들미’는 뛰어난 밥맛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농촌진흥청 직무육성 신품종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군은 농가의 지속가능한 소득 기반을 마련하고자 강화섬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도 적극 나섰다. 공급처는 인천 지역을 넘어 수도권 전역과 해외까지 확대했으며, 공공기관 중심에서 민간기업·해외시장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고정 판로는 2025년 한 해에만 8개 기관과 협력해 152t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군은 장기적으로 남단 일대 ‘강화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농업과 첨단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지리적·환경적 강점을 살린 맞춤형 전략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며 “농가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계속해서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