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나란히 골든글로브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재단이 9일 공개한 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어쩔수가없다와 케데헌이 각각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어쩔수가없다는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병헌), 비영어 영화 부문 작품상에 케데헌은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 흥행상, 주제가상 후보다. 한국영화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가 된 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3년만이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에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블루문, 부고니아 등과 경쟁한다. 비영어 영화 작품상에선 그저 사고였을 뿐, 시크릿 에이전트, 센티멘탈 밸류 등과 함께 후보에 지명됐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9월 개봉해 국내에서 294만 명을 동원했다. 국내 흥행은 다소 아쉬웠지만 유명 영화 시상식에서 연이어 유력 수상 후보에 떠오른 작품이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국제 관객상을 받았다.
배우 이병헌의 바쁜 하루가 예상된다. 어쩔수가없다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그는 케데헌에서 빌런 귀마 역으로 영어 더빙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케데헌은 K-팝 아이돌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해외 애니메이션으로,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라이벌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와 경쟁하며 음악으로 세상을 지키려는 여정을 그렸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전투 장면이 결합한 독특한 연출로 공개 직후부터 화제를 모았고, 역대 넷플릭스 콘텐트 최초 누적 시청수 3억 뷰를 돌파했다. 싱어롱 특별 상영 등을 통해 북미 박스오피스 1위까지 거머쥐며 신드롬을 이끌었다.
영화는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과 빌보드 1위에 빛나는 메인 OST 골든(Golden)이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 OTT 공개작품이 극장 흥행에 기여했다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그 공로를 인정받아 시네마틱 박스오피스 공로상 후보에도 올랐다. 작품상 부문에서는 아르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주토피아2 등과 경쟁하며 주제가상 부문에서는 아바타: 불과 재, 위키드: 포 굿 등의 음악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1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