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e커머스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계 e커머스(C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c커머스 기업들은 고객 개인정보를 해외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여러 차례 과징금을 부과받은 탓에 쿠팡 사태로 인해 한국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지난달 29일 172만명에서 지난 1일 168만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테무는 133만명에서 136만명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국내 e커머스 플랫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DAU는 107만명에서 158만명, G마켓은 130만명 수준에서 160만명으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쿠팡 사태가 C커머스의 보안 리스크를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7월 고객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중국 업체에 넘기면서 개인정보위원회로부터 약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개보위는 또 테무가 지난 5월 개인정보 무단 국외 이전과 주민번호 수집으로 14억원의 과징금을 처분했다. 중국계 패션 플랫폼 쉬인도 개인정보 무단 수집 등으로 프랑스 개인정보보호당국(CNIL)으로부터 1억5000만유로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들 C커머스 기업은 해외 서버와 외부 업체를 통해 고객 데이터가 이동하는 만큼 개인정보 관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반복됐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보면 주문·결제·배송·통관 과정에서 구매자의 이름·주소·연락처와 결제 정보, 개인통관 고유번호, 공동현관 출입번호, 배송위치 정보 등이 해외 판매자에게 제공될 수 있다고 명시됐다. 테무는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통해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동의를 거부할 수 있으나, 동의를 거부하는 경우 당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가 '탈쿠팡(쿠팡 탈퇴)'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DAU가 지난 1일 1800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쿠팡 DAU는 지난달 29일 1625만명에서 지난 5일 1617만명가량으로 줄면서 이탈이 점차 본격화되는 조짐이지만, 배송 편의성 측면에서 여전히 쿠팡을 이용할 고객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여전하다.
네이버가 올해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컬리와 함께 '컬리N마트'를 출시하는 등 쿠팡을 견제에 나섰지만, 여러 택배사에 의존하는 물류 서비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오프라인 유통기업은 지난 10여년 간 이어진 심야영업 금지 규제로 인해 쿠팡의 강력한 고객 락인 효과를 무너뜨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의 서비스 확장 속도는 빨라지고 있지만 자체 물류센터 부족으로 상품 구색이 제한되는 점은 아쉬운 요인"이라며 "국내 플랫폼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물류·데이터·보안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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