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하이패스’ 연승 질주는 어디까지… 구단 역사 넘고, 女 최다 15연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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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하이패스’ 연승 질주는 어디까지… 구단 역사 넘고, 女 최다 15연승 정조준
한국도로공사 선수단이 지난 27일 김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리한 후, 시즌 10연승 성공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신호 하나 걸리지 않는 고속도로, 그곳에서 한국도로공사의 질주가 펼쳐진다.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는 당초 ‘2강’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우승 경쟁이 점쳤다. 하지만 뚜껑을 연 리그 초반 판도는 예상 밖이다. 치열한 쌍끌이가 아닌 완벽한 독주가 펼쳐진다. 주인공은 한국도로공사다. 시즌 10승1패, 승점 28을 모아 압도적인 기세로 달려간다. 한국도로공사 외에는 승점 20을 넘긴 팀조차 없다.

시즌 유일한 패배는 지난 10월21일 시즌 첫 경기 페퍼저축은행전이었다. 풀세트 끝에 고개를 숙였지만, 그 후로 패배를 잊었다. 지난 27일 페퍼저축은행과의 2라운드를 셧아웃 승리로 물들여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와 10연승을 빚어내는 중이다.

구단 역사에 남을 연승 행진이다. 두 자릿수 연승에 닿은 건 이번이 2번째다. 앞서 2021~2022시즌 12연승이 역대 최다 기록이다. 지금 기세라면 구단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고, 더 나아가 내심 V리그 여자부 기록까지 바라본다. 역대 최다 연승은 현대건설이 2021~2022시즌, 2022~2023시즌에 한 번씩 만들어낸 15연승이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지난 27일 김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10연승을 달성한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우선 숫자 ‘11’ 적립에 도전한다. 쉬운 상대는 아니다. 1라운드에서도 풀세트 혈투를 펼치고서야 귀중한 승점 2를 따낼 수 있었다. 심지어 흥국생명도 최근 4경기 3승1패로 기세가 좋다. 이다현과 피치가 버티는 중앙을 중심으로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의 짜임새가 모양을 찾아간다는 평가다.

누구보다 묵직한 스쿼드를 갖춘 한국도로공사 입장에서 두려울 건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3년간 드래프트에서 모두 1순위를 챙기는 행운을 마주했다. 차례로 김세빈(MB)-김다은(S)-이지윤(MB)이라는 특급 유망주를 품으며 뎁스가 몰라보게 두터워졌다.

순항의 결정적인 이유다. 시즌 초반 중앙을 지키던 백전노장 배유나가 어깨 탈구로 이탈했지만, 김세빈-이지윤의 1순위 듀오가 듬직하게 버틴다. 직전 27일 페퍼저축은행전에도 아시아쿼터 타나차가 발목 부상으로 1세트 도중 조기이탈했지만, 김세인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빈틈없이 공백을 채우기도 했다. 여기에 강소휘-모마라는 검증된 쌍포가 더해지니 누가 코트에 들어와도 완벽한 하모니가 수놓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는 공수 모든 지표에서 우월한 숫자를 남긴다. 팀 공격성공률(41.64%), 서브(세트당 1.205개), 블로킹(세트당 2.523개), 리시브 효율(35.71%), 세트(세트당 14.045개) 등에서 1위를 휩쓴다. 연승이 쉽게 그칠 리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근거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는 젊고 좋은 선수들을 두루 갖췄다. 특히 중앙이 탄탄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게 인상적”이라며 “올 시즌만이 아니라 향후 몇 년간은 쭉 강팀으로 달려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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