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채금리 어디까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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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채금리 어디까지 오를까

일본 국채 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12월 1일 기준 2년물은 1.02%를 넘었고, 10년물은 1.87%까지 치솟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금리가 더 오를 거라 예상하며 국채를 덜 사는 탓이다.


3일 하나증권은 '무섭게 치솟는 일본 국채 금리'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지속적인 물가와 임금 상승에 더해 최근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 확대까지 겹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2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높다"며 일본 국채 금리 고공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임금 상승세 불 지핀 금리 상승

일본 국채금리 상승 이유 가운데 하나는 물가와 임금 상승으로 인한 12월 금리 인상 경계심이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0%로 올라 BOJ 목표 2%를 43개월 연속 상회했다. 이는 1992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신선식품을 뺀 근원 CPI도 3.0%, 에너지까지 뺀 초근원 CPI는 3.1%로 모든 물가가 동시에 올랐다. 엔화 약세와 기업 임금 인상이 가격을 더 밀어 올려 12월 BOJ의 금리 인상(현재 0.50%→0.75%) 확률이 80%까지 높아졌다.


정부 재정 지출 확대가 시장 불안 키워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는 11월 말 18.3조 엔(약 172조 원) 추가 예산안을 발표했다. 생활 안정·물가 대응(8.9조 엔), 성장 투자(6.4조 엔), 방위 강화(1.6조 엔) 등에 쓴다. 재원의 64%인 11.7조 엔을 국채로 조달(적자국채 8.2조, 건설공채 3.5조)해 올해 총 국채 발행이 40.3조 엔으로 늘었다.


12월 BOJ의 금리 인상 우려와 다카이치 정부의 돈 풀기 정책이 겹쳐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최근 경매에서 국채를 사려는 수요가 줄었다. 11월 말 2년물 응찰률은 3.53%로 12개월 평균 3.66%보다 낮았다. 10년·20년물도 약세였다.


BOJ 총재 발언, 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

이달 1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국내외 경제·물가 상황과 금융시장 동향을 다양한 데이터와 정보를 토대로 점검·논의하고, 금리 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인상할 준비 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금리가 더 올랐다.


허성우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BOJ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와 추가 예산에 따른 중단기 국채 발행량 증가, 그리고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및 임금 상승 압력 등을 고려할 때, 일본 국채 금리는 일시적인 조정이 있더라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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