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연간 7000만 건 이상 촬영되는 흉부 엑스레이(X-ray)를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모두 면밀하게 확인하고 이상 소견을 빠짐없이 판별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의료 현장에서의 인공지능(AI)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
박규형 딥노이드 의료AI 영업본부장은 M4CXR 개발 배경을 설명하며, 생성형 AI 기반 흉부 X-ray 판독 소견서 생성 솔루션인 M4CXR이 갖는 역할과 가능성을 강조했다.
M4CXR은 결절·종괴, 경화, 섬유화, 무기폐, 폐기종, 결핵, 흉막 삼출, 기흉, 심비대, 림프절 비대, 늑골 골절, 기복증 등 총 41개 흉부 질환에 대한 소견을 제시한다. 딥노이드는 흉부질환진단 및 검진을 목적으로 촬영한 흉부 X-ray 영상을 분석해 AI가 스스로 정상소견 및 흉부 질환 관련 이상 소견에 대한 판독문을 생성하도록 M4CXR을 개발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M4CXR을 첨단기술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했다.
박 본부장은 "M4CXR은 단순히 병변을 검출하는 수준을 넘어선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의료진이 직접 작성해야 하는 판독문 초안을 AI가 먼저 제시하는 방식이며, 방대한 학습 데이터가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반복적 업무에 투입하는 시간을 줄이고 환자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AI가 의사를 대체한다는 오해는 경계해야 한다"며 "M4CXR은 의료진의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검증을 보조해 업무 부담을 경감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부연했다.
M4CXR 개발은 이미 임상시험과 기술 문서 제출까지 마무리된 상태다. 박 본부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기술문서를 제출한 상황이며, 내년 1분기 내 국내 인허가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특히 검진센터에서의 활용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병원은 질병 환자가 방문하는 곳이지만, 검진센터는 질병 유무를 판단해야 하는 곳"이라며 "정상(Normal)을 얼마나 정확히 분류하느냐가 검진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M4CXR를 도입해 더 많은 흉부 X-ray를 안정적으로 분석할수록 검진 서비스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
그는 응급 상황에서의 AI 판독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흉이나 흉수 같은 응급 질환은 시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영상의학과 당직 인력이 없어 당일 판독이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그는 "AI가 위험도가 높은 케이스를 먼저 감지해 의료진에게 알릴 수 있다면,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올 수 없는 M4CXR 높은 정확도
M4CXR의 높은 정확도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는 방대한 학습 데이터다. 박 본부장은 "M4CXR은 현재까지 1000만건이 넘는 흉부 X-ray 영상과 판독문을 학습했다"며 "이와 같은 대규모 데이터셋이 M4CXR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에서 흉부 질환에 대해 가장 심도 있게 연구하고, 그에 대한 판독소견서 초안을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자부했다.
딥노이드는 M4CXR을 단순 소프트웨어 구독 방식이 아닌, 스토리지·서버·휴대용 X-ray 등과 결합한 장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병원 입장에서 AI 도입 예산을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장비와 패키지로 묶어 제공하면 도입 문턱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원급 시장에서도 M4CXR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휴대용 X-ray만 갖추고 있어도 AI 판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와 같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딥노이드는 이미 전국 단위 영업망을 갖추고 있으며, 흉부 AI에서 뇌 영상·3D 분야로 확장하는 로드맵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의료기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특히 인도와 같이 인구 대비 의사 수가 부족한 국가에서는 M4CXR 관련 문의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며 "의료 공백을 보완할 수 있는 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박 본부장은 생성형 의료기기 시장의 '골든 타임'을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흉부 X-ray는 가장 일상적인 검사 중 하나이며 수많은 환자가 매일 촬영한다"며 "여기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면 의료 현장의 표준 자체가 재정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딥노이드는 국내 인허가 획득 이후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내년에는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현지 업체와 협업하여 현지 내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신청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딥노이드는 미래 성장 전략 가속화를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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