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보다 더 오른 환율…올해 달러 환산 GDP 0.9% 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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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보다 더 오른 환율…올해 달러 환산 GDP 0.9% 줄 듯
IMF워싱턴DC에 있는 IMF 본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달러 환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0.9% 쪼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질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급등 폭이 GDP 명목 증가분을 압도한 영향이다.

30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달러화 기준 명목 GDP를 1조8586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1조8754억 달러보다 168억 달러(0.9%) 적은 규모다. 2023년 1조8448억 달러와 비교해도 2년간 138억 달러(0.7%) 증가에 그치면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화 기준 명목 GDP는 지난해 2557조원에서 올해 2611조원으로 2.1% 늘어날 것으로 IMF는 분석했다.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0.9%)에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수치다. 그러나 환율 상승 폭이 이를 웃돌면서 달러 환산 GDP는 되레 감소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고환율 흐름은 점차 고착화하고 있다. 주간 종가 기준 올해 1~11월 평균 환율은 달러당 1418원으로 지난해 연평균(1364원)보다 54원(4.0%) 높아졌다. 최근 환율이 1500원 선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12월 수치까지 반영되면 연평균 환율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저성장 국면 속에서 환율이 달러 환산 GDP 규모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IMF는 우리나라 명목 GDP가 내년 1조9366억 달러, 2027년 2조170억 달러, 2028년 2조997억 달러, 2029년 2조1848억 달러 등으로 매년 4.1%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GDP 2조 달러’와 2027년 이후로 예상되는 ‘1인당 GDP 4만 달러’ 달성 시점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고환율 환경은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미 기준금리 차, 과도한 시중 유동성 등이 원화 가치를 지속적으로 눌러 왔다. 여기에 ‘서학개미’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 수출 기업의 달러 환전 지연, 해외법인 유보금의 국내 미유입 등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IMF는 보고서에서 “환율 변동성이 중대한 경제 위험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단기 이벤트 충격 시 일시적으로 외환시장 유동성이 얕아지고 환율 움직임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표 사례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을 들었다. 당시 12·3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안 인용 국면에서 환율이 급등한 바 있다.


아주경제=권성진 기자 mark1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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