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리저브 남문으로 들어가자 고급 여행의 상징인 루이비통 햇박스들이 반겼다. 천장에 장식된 249개의 햇박스가 보이는 공간은 럭셔리, 그 자체였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이 29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리저브에서 체험형 공간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Louis Vuitton Visionary Journeys Seoul)을 오픈했다. 6개층 규모로 조성된 이 곳은 중국 상하이와 태국 방콕에 이은 세 번째 체험형 공간이다. 규모는 총 1480평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서울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장소 중 하나로, 그중 주목도가 가장 높은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 더 리저브에 자리 잡게 됐다"며 "체험형 공간을 루이비통의 역사와 장인 정신, 헤리티지를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루이비통 비저너리 서울은 곳곳에서 숨은 한국적 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2층에 마련된 VIP룸의 출입문은 한국 전통 무늬로 꾸미고, 총 25종의 미술 작품이 반겼다. 3층으로 올라 가는 계단 벽은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이현정 작가가 한지공예로 디자인한 작품이 걸렸고, 매장 인테리어도 전통 색동에서 영감을 받은 색채들로 구성했다. 색동의 스트라이프 요소를 재해석해 장인 정신이 깃든 밝고 정교한 공간으로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가장 특별한 공간은 4~5층에 마련된 전시 공간이다. 5층에서 시작되는 관람 공간의 입구는 햇박스로 둘러싸인 터널형 '트렁크 스케이프'로 시작된다. 창립자 '루이비통'이 브랜드를 설립하기 전 파리의 트렁크 제작자 '로맹 마레샬로'로부터 포장 기술을 배우고 지금의 '모노그램 로고'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전시 형태로 보여준다. 또 워치, 피크닉, 맞춤 제작, 공방, 테스트, 아이콘, 모노그램, 음악, 협업, 패션, 랜턴 등 루이비통의 역사를 보여주는 12개의 독립된 공간을 차례로 볼 수 있다.
이 브랜드는 루이비통이 1854년 프랑스 파리의 뇌브 데 카푸신 거리에서 가볍고 밀폐된 여행용 트렁크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후 가방 등 가죽 제품과 의류, 신발, 향수, 시계, 주얼리, 선그라스, 액서서리까지 선보이면서 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성장했다.
전시 공간은 루이비통이 마니에르 공방에서 제품을 만드는 과정부터 마크 제이콥스와 무라카미 다카시 등 유명인들과 협업한 다양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음악'을 테마로 한 공간은 방콕, 상하이에 없는 공간으로, 한국이 유일하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K-팝과 K-컬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서울만의 특색을 담기 위해 음악 전시 공간을 따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의 마지막은 4층 '르 카페 루이 비통(Le Caf? Louis Vuitton)'과 초콜릿 숍 '르 쇼콜라 막심 프레데릭 앳 루이비통(Le Chocolat Maxime Fr?d?ric at Louis Vuitton)'이 장식했다. 두 공간은 세계적인 셰프 '막심 프레데릭Maxime Fr?d?ric)이 총괄해 프랑스 전통에 한국적인 감성을 더한 메뉴들을 선보인다. 두 공간은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을 방문하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초콜릿 숍은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매장으로, 가격대는 3만9000원~48만9000원이다. 서울을 상징하는 '파란색'이 장식된 초콜릿은 이곳에서만 제공되는 특별한 메뉴다.
뉴욕의 미쉐린 투 스타 레스토랑 '아토믹스'로 알려진 박정현 셰프의 미식도 맛볼수 있다. 루이비통은 한국 출신 셰프의 첫 한국 레스토랑을 통해 미식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한국식 코스 요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1월 6층에서 오픈 예정인 '제이피 앳 루이비통'은 루이통이 전 세계 최초로 컨템포러리 다이닝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루이비통 비저너리 서울은 신세계의 '명동타운' 프로젝트'의 핵심축이다. 신세계는 최근 서울 중구 본점 일대를 럭셔리 타운으로 조성해 글로벌 VIP 고객을 유치하는 프로젝트를 그룹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본점 럭셔리 부티크 '더 헤리티지'에 이어 '더 리저브(본관)'를 새단장했다.
루이비통 비저너리 서울은 신세계 더 리저브 공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과 비교했을 때 오프라인 기반 업체들이 차별점을 낼 수 있는 것은 명품 브랜드"라며 "특히 신세계는 주요 백화점 중 가장 높은 럭셔리 브랜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뉴스 헷갈릴 틈 없이, 지식포켓 퀴즈로! ▶ 하루 3분, 퀴즈 풀고 시사 만렙 달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