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일리스타와 더선 등은 2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블레어고우리에 사는 멜리사 애슈크로프트(30)의 사연을 보도했다.
애슈크로프트의 가슴 사이즈는 80M에 달하며, 두 가슴의 무게만 약 16㎏으로 추정된다. 그는 “가슴을 남편이 잠시 들어준 채 체중계에 올라간 적이 있는데 16㎏ 가까이 줄었다. 유전이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더선 캡처 애슈크로프트는 사춘기 이후 가슴이 급격히 커졌고, 10대 시절에는 외모에 대한 조롱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브래지어에 수건을 넣었다’며 놀림을 받다가, 어느 순간에는 가짜처럼 보일 정도로 가슴이 커졌다”고 회상했다. 애슈크로프트는 “아침에 눈을 떠도 가슴 때문에 바로 몸을 일으킬 수 없다. 상반신을 지탱하는 데만 한 시간이 걸리고, 여덟 달 된 딸을 들어올릴 힘도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오랜 기간 지속된 허리 통증과 신체 부담이 일상생활 전반을 제약하고 있다. 맞춤형 속옷을 구입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사이즈에 맞는 브래지어는 한 벌에 82파운드(약 16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작은 크기의 저가 제품에 억지로 몸을 맞출 수밖에 없다.
애슈크로프트는 20세 무렵부터 축소 수술을 고민했지만,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는 ‘출산과 모유수유를 마친 뒤 다시 평가하겠다’는 이유로 수술을 미뤘다. 그러나 두 아이를 출산한 뒤 NHS로부터 BMI(신체질량지수) 기준 미달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 NHS는 유방 축소 수술 제공 기준을 BMI 27 이하로 제한하고 있지만, 애슈크로프트의 BMI는 35다.
그는 “이 무게로는 제대로 운동조차 할 수 없는데 살을 빼라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사설 병원에서는 BMI와 관계없이 수술이 가능하지만 8000파운드(약 1600만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체중감량 주사나 약물 치료도 권유받았지만 부작용 때문에 약의 힘을 빌리는 것도 쉽지 않다.
NHS 지원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지자 애슈크로프트는 모금 페이지를 열고 도움을 구하고 있다. 그는 “수술만 할 수 있다면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아이들과 공원에서 뛰어놀고, 딸을 마음껏 안아줄 수 있는 평범한 하루를 살고 싶다”고 말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