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평닛산은 ICEV 세단 '티아나'를 선보였다. =21일, 광둥성 광저우시 [사진=NNA]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광저우 모터쇼'에서 일본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EV)와 내연기관차(ICEV) 양축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제조사들은 최신 EV·하이브리드차(HV) 모델과 함께 스마트 콕핏 등 '智能化(스마트화)' 기술을 앞세워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번 모터쇼는 중국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디지털 기술과 디자인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음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21일 개막한 '제23회 중국국제자동차전람회'(광저우 모터쇼)에서 닛산, 도요타, 마쓰다, 혼다 등 주요 일본 브랜드는 EV뿐 아니라 ICEV 신차를 대거 공개하며 "EV에도 ICEV에도 강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적극 부각했다.
■ 닛산, ICEV에도 화웨이 스마트 콕핏 탑재
닛산(日産)은 둥펑자동차그룹(東風汽車集団)과의 합작사 둥펑닛산이 세단 '티아나' ICEV 모델을 공개했다. 티아나는 닛산 ICEV 가운데 처음으로 화웨이(華為技術)의 최신 스마트 콕핏 시스템 '하모니 스페이스 5(鴻蒙座艙5)'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며 AI 음성 어시스턴트 기능도 장착됐다.
세키구치 이사오(關口勲) 둥펑닛산 총경리는 "사용자들의 욕구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며 스마트화가 신에너지차(NEV)의 주류가 된 만큼 "ICEV에도 스마트화를" 요구하는 소비자 니즈에 따라 화웨이와 협력해 ICEV에 스마트화를 실현한다고 강조했다.
신형 티아나는 21일 출시됐으며 가격은 13만 9,900위안(약 307만 엔)부터. 전시부스에는 둥펑닛산이 개발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신형 세단 'N6'와 EV 신형 세단 'N7'도 함께 전시됐다.
광치토요타가 내년 봄 출시할 예정인 EV 세단 'bZ7'. =21일, 광둥성 광저우시 [사진=NNA]■ 토요타, EV·ICEV '油電同強' 전략 선언
토요타는 광저우자동차와의 합작사 광치토요타(広汽豊田)가 내년 봄 출시 예정인 EV 세단 '鉑智(bZ)7'을 선보였다.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이번에는 양산을 위한 시작차를 전시했다. bZ7은 중국 엔지니어가 개발을 주도했고, 화웨이 하모니 스페이스를 도요타 합작 브랜드 EV에 처음으로 적용한 모델이다.
광치토요타 관계자는 "2028년 판매대수 100만 대를 목표로 한다"며, 2026년에는 판매대수 80만 대, 2027년에는 판매를 전년 대비 10%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V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높은 인기인 REV 투입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NEV 비중을 2026년 20% 이상, 2027년 4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향후 10년간 완전히 새로운 광치토요타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ICEV와 전동차에 모두 강한 '油電同強' 전략을 공식화했다.
토요타는 SUV '와일드랜더'(威蘭達)의 신형 모델을 전시했다. 가격은 ICEV가 15만 9,800위안부터, HV가 16만 9,800위안부터. 중국 시장에 투입되는 모델에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중국에서 개발한 스마트 콕핏 시스템을 채택했으며, 15.6인치 대형 모니터를 탑재했다. 스위치를 줄여 고급스러운 차내 공간을 연출했다.
창안마쓰다는 9월 말 출시한 SUV 'EZ-60'을 선보였다. =21일, 광둥성 광저우시 [사진=NNA]■ 마쓰다, 신형 SUV 'EZ-60' 선보여
마쓰다와 창안(長安)자동차의 합작사 창안마쓰다는 신형 SUV 'EZ-60'을 전면에 내세웠다. 9월 말 출시된 모델로 EV 주행거리는 약 600km다. 26인치 대형 패널, 좌석별 분리 음향 시스템 등 탑승 경험을 강조한 스마트 기능이 특징이다. 10월 말까지 7,800대가 판매됐으며,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 'MUSE Design Awards'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창안마쓰다는 향후 매년 한 종씩 신모델을 추가해 전동차 라인업을 확충할 계획이다. 'EZ-6'와 'EZ-60'은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 유럽에 이미 수출하고 있으며, 향후 호주로도 수출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광치혼다는 EV 브랜드 '예' 시리즈 'P7'을 전시했다. =21일, 광둥성 광저우시 [사진=NNA]■ 혼다, 주력 모델 전시
혼다는 동풍혼다와 광치혼다가 공동 전개하는 EV 브랜드 '燁(예)' 시리즈의 '예 S7', '예 P7'을 전시했다. 두 모델 모두 올해 출시됐으며, 스마트화·전동화 기술은 중국 기업과의 공동 개발 방식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합작부스에서는 ICEV 주력 모델 '어코드(雅閣)', 'CR–V'도 함께 선보였다.
이번 광저우 모터쇼에는 국내외 업체가 1,085대를 전시했으며, 이 가운데 세계 최초 공개 모델은 93대였다. EV, PHV 중심의 NEV는 629대로, 전체의 절반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광저우 모터쇼는 30일까지 열리며, 일반 관람일(24~30일) 입장료는 50위안이다.
아주경제=요시노 아카네 기자/ [번역] 이경 기자 dorami@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