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59%가 “기업 ‘허리’ 30대 인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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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 59%가 “기업 ‘허리’ 30대 인력 부족”
닛케이, 1265명 설문… 채용 적고 퇴사↑ “지출 비해 못 벌어 일·가정 양립 곤란”
일본 기업에서 30대 중견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경제 성장의 맹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5일 닛케이리서치와 함께 지난달 중견 세대에 관해 독자 12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50대 직장인 사이에서 ‘다른 세대와 비교해 30대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58.6%에 달했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는 ‘과거 신규 채용이 적었다’(33.0%), ‘중도 퇴사가 많았다’(31.6%) 등이 꼽혔다.
일본에서 직장인들이 일터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노동인구 중 30대는 17%로 10년 전보다 3.7%포인트 줄어 ‘취업 빙하기’ 세대인 40대(2.7%포인트)보다 하락폭이 컸다. 나머지 20대, 50대, 60대 이상은 모두 상승했다.

일본에서 30대 직장인은 취업 활동을 하던 시기에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동일본대지진(2011년) 등이 발생해 ‘리먼·지진 세대’로도 불린다. 저출생 세대라 애초 인원 수가 적은 데다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고 신규 채용도 줄이던 시기에 직장에 들어왔다.

이들 30대는 직장 내에서 ‘상사와 후배 간 소통 윤활유’, ‘저연차 후배 육성’ 등 역할을 기대받지만, 정작 본인 업무와 가정을 돌보기에도 벅찬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30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힘든 점으로 ‘일·가정의 양립이 어렵다’(52.0%), ‘필요한 지출에 비해 수입이 적다’(41.2%)가 많이 꼽혔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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