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서진 기자 “형에게 제가 당해준 거예요.”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25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한국 농구대표팀에게 81-67로 승리했다. 높은 득점은 아니었지만, 비공식 데뷔전을 치른 문유현(6점)의 활약이 빛났다.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아직 KBL 데뷔전도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여유로웠다. 문유현은 화려한 드리블로 국가대표 선배들을 제쳤다. 센스 있는 패스로 동료의 득점도 도왔다. 2쿼터 막판엔 이현중을 앞에 두고 시원한 3점슛을 꽂았다. 4쿼터 막판엔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기며 속공 패스를 찔러 김경원의 레이업을 돕기도 했다.
문유현은 “손발이 잘 맞아서 최대한 넓게 보려고 노력했다. 비공식이지만 처음이지 않나. 사실 긴장도 됐다. 그래도 단순하게 내가 잘 하는 거 하려고 노력했다”며 “평소에도 드리블이나 공격적인 부분은 항상 준비해왔다. 영상을 보면서 참고도 했다. 2쿼터에 비록 6점 넣고 끝났지만, 더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형들의 찬스가 더 좋아서 패스를 했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최서진 기자 이번 대표팀엔 부름을 받지 못했다. 문유현은 고려대 소속이었던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올해 2월 문정현과 함께 승선하며 대표팀 사상 첫 ‘형제 국가대표’ 타이틀을 안은 바 있다. 최근 열린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정관장의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 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문유현은 “아직 대표팀에 뽑힐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부족하다”며 “형들이랑 맞붙어 보니까 재밌다. 나도 빨리 성장해서 형들과 경쟁해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공교롭게 형제 매치가 벌어졌다. 대표팀 소속인 문유현의 형 문정현(KT)이 4쿼터에 코트를 밟았다. 문유현은 문정현을 막다가 파울을 범했다. 이후 문정현이 문유현을 째려보기도 했다. 이에 문유현은 “형이 4쿼터에 뛰기도 했고, 기 살려주려고 먹혀준 것”이라면서도 “힘은 좋더라. 다른 건 몰라도 형이 확실히 힘이 좋아서 다음엔 당하지 않도록 대비해야겠다. 다음번엔 내가 득점하고 째려보겠다”고 웃었다.
사진=최서진 기자 데뷔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문유현은 “(강)성욱(KT)이 데뷔전을 직관했다. 기분이 묘하더라. 나도 빨리 데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성욱이가 드래프트 순번이 앞선 가드들보다 잘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드래프트 동기 중 최고, 나아가 5년 형과 5년 동생 사이에서도 최고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