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경기 성남시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살기 좋은 도시상’ 시상식에서 ‘기술 및 솔루션(Technology and Solutions)’ 분야 은상을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분야에선 금상 수상 도시가 없어 사실상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이 자율주행 배달로봇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성남시 제공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1일 열린 ‘리브컴 어워즈(LivCom Awards 2025)’에서 세계 300여개 도시와 경쟁을 벌여 이같이 수상했다. 리브컴 어워즈는 1997년부터 개최된 살기 좋은 도시상이다. ‘그린 오스카(Green Oscar)’로 불리는 이 상은 지방정부의 혁신성과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유엔 지역개발센터(UNCRD), 유네스코 인문과학국제센터 등 국제기구가 공동 주관한다.
성남시는 인간 중심 모빌리티(Human-Centered Mobility as a Service)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국내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기술 및 솔루션 분야 본선에 진출한 데 이어 은상까지 받았다.
‘인간 중심 모빌리티’ 프로젝트는 △걷기 좋은 도시 인프라 조성 △문화유산과 자율주행 기술의 융합 △생태·문화 체험 자전거도로 구축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 △교통 거점의 문화공간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누구나 이동·문화·환경에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돼 호평받았다. 자율주행 셔틀 운영, 누비길·맨발 황톳길 조성, 교통 거점 연계 문화공연 운영 등이 주목받았다.
성남시 4차 산업국 직원들이 지난 2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리브컴 어워즈’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리브컴 위원회는 “성남시는 기술과 문화, 인간과 환경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진정한 인간 중심 스마트시티의 비전을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시 관계자도 “이번 수상은 기술 혁신이 시민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 사례”라고 설명했다.
앞서 성남시는 지난 5일 월드 스마트시티 어워즈 모빌리티 부문 대상을 받은 바 있다. 기술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혁신도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신상진 시장은 “이번 수상은 성남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성취”라며 “기술은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믿음 아래, 앞으로도 누구나 공평하게 이동하고 문화와 자연을 누리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