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보러 일본 가고 싶어도 티켓 구매 어려운 실정···B리그 관계자가 직접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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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 보러 일본 가고 싶어도 티켓 구매 어려운 실정···B리그 관계자가 직접 답했다
사진=이현중 SNS “다음 시즌을 기다려주세요.”

일본 프로농구 B리그 무대를 주무르는 두 명의 한국 스타가 있다. 각자 팀에서 활약 중이며, 내년 1월 중순 열리는 올스타전 무대에서도 선다. 바로 이현중(나가사키 벨카)과 양재민(이바라키 로보츠)이다.

B리그에 대한 한국 농구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선수의 진출이 활발하다. 2020년 아시아쿼터 제도로 한국인 최초 B리그에 진출한 양재민이 시작이었다. 2023년 이대성(현 삼성)이 시호스즈 미카와, 2024년 이현중이 오사카 에베사로 향했다. 특히 올 시즌 이현중은 나가사키에서 뛰며 3점슛 리그 공동 1위(3.4개/평균 18.3점·5.8리바운드)에 오르는 등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자연스레 B리그를 찾는 한국 팬들도 늘었다. 지리적 이점으로 비교적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일본에서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으니, 여행 겸 농구 직관을 하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본 농구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중계만 보더라도 이현중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이현중의 소속사에서 진행하는 나가사키 투어도 오픈 당일에 매진됐다. 나가사키 경기 자체도 매진인 데다 이현중의 유니폼은 이미 품절”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최서진 기자 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 한국에선 온라인 티켓 예매가 불가능하다. 현장 예매 방법도 있지만, 원하는 좌석을 구매할 수 없고 매진 시 경기를 보지 못하는 불확실성을 안아야만 한다. 실제 국내 포털 사이트에 일본 프로농구 대행 또는 견적이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루트의 방법이 나온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면서 구매 대행 상품이 포털 스토어에 등장할 정도다.

최근 B리그 직관에 다녀온 김주현 씨는 “한국에서 티켓을 살 수 없어 대리 구매를 한참 찾다가 어렵게 현지인을 통해 예매했다. 수수료도 많이 나갔다. 보고 싶어서 갔지만,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고 하소연하면서도 “한국 농구장보다 훨씬 시설이 쾌적하고 넓더라. 전광판이 TV만큼 화질이 좋아 놀랐었다. 외국에서 한국 선수들이 뛰는 걸 보니까 자랑스러웠다. 한국 농구와는 또 색다른 매력이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사진=나가사키 벨카 SNS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B리그 측도 적극적으로 시스템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B리그 관계자는 “한국 팬이 증가함에 따라 다음 시즌부터는 더 쉽게 해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리그와의 상생, KBL도 생각해 볼 사안이다. 일본 B리그는 풀(Pool) 자체가 탄탄하다. 1부부터 3부 리그까지 체계를 갖추고 있다. 1부는 서부, 중부, 동부로 나눠 총 26개 구단이 소속돼 있다. 여기에 2∼3부 구단만 30개로 승강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현중, 양재민처럼 특급 선수들이 진출하는 것은 물론, 프로 데뷔의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이 2∼3부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도 있다. 실제 올 시즌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총 46명의 지원자가 참가했지만, 취업률은 56.5%였다. 절반의 선수가 갈 곳을 잃었다.
사진=KBL 제공 B리그 측도 긍정적이다. 관계자는 “한국 선수를 비롯해 필리핀 등 아시아쿼터 국가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 나라와의 중계권 등 비즈니스 측면 외에도 리그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B리그는 연고 상생을 바탕으로 농구로 일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열심히 움직이는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B리그도 KBL에 관심이 많다. B리그 사무국은 최근 한국을 찾았다. B리그 소속 야나세 하루카, 미우라 케이야는 내년 1월 드래프트 제도 도입을 앞두고 방한해 교환연수를 받았다. 야나세는 “한국을 찾아 KBL의 드래프트, 신인선수 오리엔테이션 등 전반적인 사항을 직접 지켜봤다. 드래프트를 진행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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