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 티띠쿤(태국)이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태국 골프 스타, 지노 티띠쿤(태국)이 ‘왕중왕전’ 2연패에 성공했다.
티띠쿤은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약 162억원)에서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굵직한 2연패 역사를 작성했다. 한 해동안 꾸준히 쌓여온 CME 포인트 랭킹에서 상위 60위에 오른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LPGA 투어 ‘왕중왕전’에서 지난해 우승했던 티띠쿤은 올해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했다. 고진영(2020·2021년 우승) 이후 역대 2번째 대기록이다.
화끈한 우승 상금도 품는다. 지난해부터 1위가 가져가기 시작한 400만달러(약 59억원)는 LPGA 투어 사상 최대 규모다. 돈방석에 앉은 티띠쿤은 올해만 767만8330달러(약 113억원)를 모아 지난해 자신이 세운 LPGA 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605만9309달러·약 89억원)까지 경신하며 시즌 상금왕을 확정했다.
끝이 아니다. 투어 통산 7승, 시즌 3승과 함께 시즌 다승왕을 확정했고, 모두의 관심이 모이던 LPGA 올해의 선수 레이스에서도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이 부문 포인트 169점을 기록하고 있던 티띠쿤은 153점의 야마시타 미유(일본)의 맹추격을 받았으나, 우승과 함께 199점으로 올라서 생애 첫 수상에 쐐기를 박았다.
이 외에도 2년 만에 평균타수 부문 1위(68.88타)에 복귀하는 등 각종 호재를 맞았다. 한 선수가 올해의 선수, 상금, 평균타수를 모두 휩쓴 건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후 3년 만이다.
완벽한 피날레였다. 티띠쿤은 이번 대회 1라운드 공동 3위 이후 2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 라인에 6타를 앞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던 그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축포를 쐈다.
김세영이 지난 22일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경기를 마치고 홀아웃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세영이 6위(16언더파 272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써내 19만5000달러(약 2억87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시즌 1승(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톱10 피니시 10회로 만족스러운 시즌을 마쳤다.
마찬가지로 시즌 다승을 노렸던 이소미, 유해란은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10위에 올라 마지막 대회 톱10 진입을 알렸다. 임진희가 공동 13위(12언더파 276타), 최혜진이 공동 26위(10언더파 278타)로 뒤를 이었다.
한편, 준우승은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또 다른 태국 스타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의 품에 안겼다. 단독 3위(20언더파 268타) 넬리 코르다(미국)는 또 우승 도전이 불발됐다. 지난해 7승을 거뒀던 코르다는 올해 무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