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SNS 갈무리 그의 ‘강력한 낙관론’과는 정반대의 행보라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기요사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약 225만달러(약 33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초 매입가가 개당 약 6000달러(약 880만원), 매도가가 약 9만달러(약 1억3000만원)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술센터 2곳 인수 △옥외 광고(빌보드) 사업 진입 △내년 2월까지 월 약 2만7500달러(약 4000만원) 현금흐름 창출 전망 등 매도 자금 활용 계획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그가 비트코인 매도 이유로 가격 전망이 아닌 ‘현금흐름 창출’ 필요성을 제시한 것이 핵심이다. 이는 월 2만7500달러의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만들려는 투자 전략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의 스탠스다. 기요사키는 매도를 발표하면서도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을 재차 강조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AI 확산과 경기 충격을 언급하며 “AI가 일자리를 없애면 사무실과 주택 등 부동산이 폭락할 것” “금·은·비트코인·이더리움을 더 많이 사야 할 때” “준비된 사람에겐 폭락이 더 부유해질 기회”라고 말했다.
즉, 현금흐름 포트폴리오 구축과 장기 암호자산 낙관론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기요사키는 올해 4월에도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10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근거로 △글로벌 통화 체계 변화 △화폐 가치 하락(달러 디벨류에이션) △안전자산, 대체자산 부상 △산업용 수요 증가(특히 은)을 제시해왔다. 또 그는 단기 조정 가능성도 인정하며 “하락 시 추가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전문가들은 기요사키의 매도 행위를 단순한 ‘비트코인 신념 철회’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핵심은 △가격 상승 구간에서 수익 실현 △현금흐름 사업자산(Real Asset + Cashflow Asset) 확보 △장기 전망은 유지 ? 단기 전술만 수정 등 크게 3가지다.
즉 그의 전략은 ‘가치 저장 자산 + 사업 현금흐름 자산’의 병행 모델로 이동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을 가장 강하게 지지해온 인물이 매도했다’는 사실 자체가 상징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른 시각에서는 오히려 그의 행위가 장기 낙관론에 신뢰를 더한다는 분석도 있다.
신념이 약화된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균형 조정이라는 점에서 결국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하나다.
“기요사키의 매도는 시장 상승기의 일시적 수익 실현인가, 아니면 방향성 전환인가?”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다. ”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