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CEO, “부산공장의 전략적 중요성 앞으로도 유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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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CEO, “부산공장의 전략적 중요성 앞으로도 유지될 것”
- "폴스타에 한국 시장은 정말 중요한 시장" - "폴스타의 브랜드 포지셔닝은 3개 축 중심"
마이클 로쉘러(Michael Lohscheller)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폴스타 제공
“폴스타에 한국 시장은 정말 중요한 시장입니다. 한국에서 폴스타가 이제 아주 견고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내년에는 폴스타 3와 5가 출시되며 총 3개의 모델을 판매하게 될 예정인데 이미 폴스타 4가 한국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잘 자리잡고 있고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Polestar)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로쉘러(Michael Lohscheller)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이 언급하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부산에 있는 생산 거점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진행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의 기자간담회에서 로쉘러 CEO는 “볼보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부산에서의 제조 거점이 현재로서는 수출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는 추가적인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폴스타는 볼보차의 차를 튜닝해 모터스포츠 레이싱에 참여하던 기업으로 출발해 이후 볼보의 고성능 차를 출시하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현재는 볼보에서 분사해 전기차 브랜드로 국내에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갖고 있다. 그런 폴스타가 한국을 주요 생산 거점으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로쉘러 CEO와의 일문일답이다.

- 최근 한미 관세 합의로 자동차에 15%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부산공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고 봐도 좋은 지 궁금하다.

“부산은 앞으로도 전략적인 중요성을 유지할 것이고 지금도 당연히 중요하다. 폴스타 같은 경우는 저희가 앞으로 유럽 북미 그리고 아시아의 3대 축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가져갈 예정이다. 특히 폴스타 4를 부산에서 생산해서 북미로 수출할 예정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2주 전에 캐나다에 방문했을 때 폴스타 4가 처음으로 북미 지역에 도착하는 것을 잘 확인했다. 앞으로도 북미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핵심 거점으로 계속 활용될 것이다. ”

-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폴스타는 할인 경쟁 대신 어떤 가치(디자인, 퍼포먼스, 지속가능성 등)로 경쟁할 계획이며 럭셔리 EV 브랜드로서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그리고 오펠, 빈패스트 등 다양한 기업에서 전환기를 이끌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CEO로서 폴스타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다음 혁신은 무엇인가?

“모빌리티의 미래는 (탄소)배출이 없는 차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제 순수 전기차가 꽤 성장 중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폴스타의 브랜드 포지셔닝은 프리미엄이다. 주로 3개의 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첫 번째로는 스웨덴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다. 또 폴스타는 모터스포츠(레이싱) 출신이기 때문에 퍼포먼스와 고성능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성인데 폴스타는 차량 소재부터 생산 공정,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에 있어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이 세 가지 축이 미래 지향적인 젊은 세대에게 호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폴스타가 아직은 좀 신생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향후 몇 년 동안 계속 강화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차량을 한국 시장에 소개를 할텐데 내년에 하이엔드 플래그십 차량으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전기 퍼포먼스 그랜드 투어러(GT) 모델로 폴스타 5를 소개를 할 것이다. 대형 스포츠실용차(SUV) 폴스타 3도 함께 론칭하면서 내년에는 폴스타 3, 4, 5의 3가지 모델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폴스타는 아직은 젊은 회사이기 때문에 성장을 앞으로도 더 도모하고 싶다. 여러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고 특히 한국 내에서의 성장은 고무적이다. 전년 대비 올해 폴스타 전체 판매량이 약 251% 성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재정적인 기반을 강화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저희의 브랜드를 고객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

-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폴스타의 미국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나스닥의 최소 주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설이 있었다. 현재 추가로 진행 중인 주가 부양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나스닥에서는 단순한 행정적 공지이기 때문에 폴스타의 사업 운영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올해 9월까지 폴스타 글로벌 리테일 매출도 약 35~36%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고 몇몇 지표를 보면 고객 만족도도 증가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즈니스 플랜을 이행하는 데 주력을 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리테일 매장은 더 늘려나갈 계획이며 여전히 볼보와 굳건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볼보의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서 동일한 서비스를 받아볼 수가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다. ”
마이클 로쉘러(Michael Lohscheller)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시장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폴스타 제공 - 한국 전기차 시장은 최근 벤츠도 그렇고 포르쉐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전기차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고 테슬라, 볼보도 상당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폴스타가 내년에 폴스타3와 폴스타5 등 고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고 들었는데 이것이 한국 시장에서 폴스타가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서 자리잡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내년 한국에서는 폴스타3와 폴스타5 등 고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며 이것이 한국 시장에서 폴스타가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서 자리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두 차종 모두 폴스타의 하이엔드 프리미엄 모델이다. 이미 폴스타 4가 이제 기본 모델로서 한국에서 정말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성장 대세를 두 차종을 추가해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이 두 차종은 가격대와 성능 측면에서 폴스타 4보다 이제 좀 위에 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뿐만이 아니라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폴스타 브랜드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

- 한국에선 폴스타5가 2026년 2분기에 출시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차량의 강점 그리고 폴스타4와는 타겟팅하는 고객층이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하다. 아울러 연간 판매 목표가 있다면.

“폴스타5 같은 경우는 하이엔드 스포츠 GT 차량이고 제로백이 3.2초대인 정말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차량이다. 스포츠 감성을 폴스타4보다 더 잘 전달하는 차라고 볼 수 있다. 공간감도 뛰어나서 4명이 충분히 탈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가속도 뛰어나고 하이엔드 차량으로서 적합한 섀시 튜닝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다양한 혁신 요소가 응축되어 있는 차량이기 때문에 우리도 자체적으로 굉장히 자부심을 갖고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차다.

연간 판매 목표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조금 힘들 것 같지만 우리는 앞으로 가져올 임팩트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

- 지난 9월부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폴스타4를 시범 생산하기 시작했다. 일단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폴스타4의 초도 물량은 북미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거점으로 부산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해 달라. 또 향후 생산이 안정화되면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폴스타4를 한국 시장에도 판매할 계획이 있는지와 폴스타4 이외의 차종을 부산에서 생산할 계획도 있는지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폴스타4가 본격 양산되는 시점은 언제인지와 연간 생산 목표량도 궁금하다.

“부산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폴스타에게 굉장히 중요성을 갖는 전략적인 거점이다. 아시아와 북미를 연결해 주는 생산 기지이며 특히 북미 지역에 최초로 물량을 공급 공급해준다는 면에서 그렇다. 부산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이 높아서 저희가 지금은 북미에 국한되지만 다른 시장을 위한 생산 기지로도 활용할 수가 있을 것 같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추후 미래에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

- 부산 공장에서의 위탁 생산 외에, 폴스타는 한국을 아태지역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R&D 센터, 디자인 거점, 또는 추가 제조 시설 확충 등 구체적인 장기 투자 계획을 구상하고 있나?


“물론 지금 말씀하신 것도 이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전에 저희가 먼저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을 확인한 다음에 고려해 볼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다. 영어 속담 중에 뛰기 전에 걸어라 즉, 지금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라는 말이 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기 때문에 북미에서의 성공이 확실해진 다음에 저희가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 내년 2분기 폴스타5가 한국 시장에도 출시된다. 한국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인천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로 국내에선 중국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큰 상황이다. 향후 폴스타 차량에 한국 배터리 탑재를 늘릴 계획도 있는가. 이번 방한에서 한국 배터리 제조사와도 회동했는지 궁금하다.

“물론 폴스타가 특정 시장에 진출했을 때 좀 더 현지에서 생산을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고 일반적으로 봐도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방문 목적은 여러분 같은 기자를 만나고 또 한국에 있는 영업팀 분들을 만나서 실제 한국 시장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뭐가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

- 지리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6월에도 볼보가 갖고 있던 폴스타 지분을 계속 매입해 현재 지분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신차 개발이나 디자인 과정에서 지리그룹의 관여는 어느 정도 되나. 스웨덴 폴스타 본사에 충분한 의사결정 권한이 주어지나.

“폴스타는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이고 이제 제가 CEO지만 이사회가 구성이 되어 있다. 그래서 이사회는 물론 이제 볼보와 지리 쪽에서 대표를 보내 놓기는 했지만 저희가 이사회 전체 차원에서 잘 구성이 돼 있고 관리도 되고 있어 거버넌스도 분명하다. ”

참고로 폴스타의 경영이나 모든 의사 결정은 스웨덴 예테보리 본사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디자인 역시 스웨덴에 있는 폴스타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고 있다.

- 올해 1~10월 폴스타 4 한국 시장 판매량은 25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했다. 26개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올해 새로 출시한 신차도 없이 기존 폴스타2, 폴스타4 2종을 판매했는데도 이처럼 큰 성과를 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주요인은 폴스타 4였던 것 같다. 한국 시장에 폴스타4가 디자인이나 성능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특히나 적합했고 한국에 있는 리테일 쪽에서 정말 잘해주신 것 같다. 폴스타 서울(전시장) 공간도 정말 잘 구성이 돼 있고 위치도 매우 훌륭하다. 제 생각엔 폴스타 4가 한국 시장에 매우 적합하고 독특한 차량이 아닌가 싶다. ”

- 폴스타가 신생 브랜드로서 서비스 품질에 대한 고객 우려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계약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오프라인 상담과 계약이 익숙한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는 무엇인지도 소개해 달라.

“폴스타는 서비스 쪽에 확실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볼보차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큰 강점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지금 한국 내 39개라는 많은 서비스 센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마이클 로쉘러 프로필]
▲공식 직함 폴스타 CEO
▲독일 오스나브뤼크 응용과학대학교 경영학 학사
▲영국 브루넬대학교 유럽 마케팅 석사
▲오펠(Opel), 폭스바겐(Volkswagen), 미쓰비시(Mitsubishi)에서 CFO 역임
▲오펠, 빈패스트(VinFast), 니콜라 모터 컴퍼니(Nikola Motor Company) CEO 역임
▲자동차 산업에서 20년 이상 글로벌 경영 경험
▲2024년 10월 폴스타 글로벌 CEO로 공식 선임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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