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대형 팜(palm)기업 삼푸르나 아그로를 인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상장사 삼푸르나 아그로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팜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 확장을 위한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인수로 서울 면적의 2배가 넘는 12만8000ha(헥타르·1ha=1만㎡)의 농장(사진)을 추가 확보하게 되며, 기존 인니 파푸아 농장을 포함해 총 15만ha의 글로벌 영농 기반을 갖추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GS칼텍스와 합작 투자한 ARC 법인의 팜유 정제시설 준공식도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발릭파판에서 열었다. ARC의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 60%, GS칼텍스 40%으로 구성되며, 총 투자금은 2억1000만달러다. 이번에 준공한 공장의 정제능력은 연 50만t이다. 연간 국내로 수입되는 팜 정제유의 80%에 해당하는 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농장에서 생산된 팜 원유를 ARC에 공급하고, ARC에서 생산된 정제유는 인도네시아 내수와 더불어 한국·중국 등으로 판매한다. GS칼텍스는 정제시설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한국 시장에 바이오디젤용 정제유를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팜 시장에서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식용 유지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팜유의 안정적 생산·공급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국가 식량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