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 ‘거장’ 비르살라제와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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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 ‘거장’ 비르살라제와 협연
내달 6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쇼스타코비치 11번’ 등 대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쇼스타코비치 11번’과 ‘비르살라제’로 올해 마지막 무대를 만든다.

옛 소련의 폭압적 체제하에서 예술혼을 지켜야 했던 쇼스타코비치. 그래서 겉으로는 충성, 안으로는 비판이었던 그의 이중적인 음악 언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표작이 11번이다. 1905년 러시아 제국에서 벌어진 ‘피의 일요일’사건을 기리는 기념 교향곡 형식을 취했지만 후대 음악학자들은 이 곡이 만들어지던 무렵 벌어진 1956년 헝가리 자유혁명 소련군 무력 진압 사태의 폭력을 은유한 작품으로 재해석한다. 혁명가요와 장송 선율을 인용해 국가 폭력의 반복을 고발하는 ‘기억의 음악’이라는 평가가 확립된 상태.
러시아 피아노학파의 마지막 거장 엘리소 비르살라제. 국립심포니 제공 국립심포니는 다음달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60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지휘는 13세에 우즈베키스탄 국립교향악단에 데뷔하며 일찍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아지즈 쇼하키모프(37)가 맡는다. 이후 말러 지휘콩쿠르 2위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입지를 확고히 했다.

1부에선 엘리소 비르살라제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서로의 선율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슈만의 내면적 정서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작품. 거장 비르살라제가 국내에서 단독 공연이 아닌 협연 무대에 오르는 건 처음이다.

올해 83세인 비르살라제는 러시아 피아노학파의 마지막 거장으로 평가받는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 화려함보다 구조와 본질을 우선하는 해석으로 평가받는데 특히 슈만과 모차르트, 베토벤 해석에서 대체 불가능한 권위를 구축했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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