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ㅣ원주=김기원기자]채수남 원주예총 회장은 올해를 마감하며 원주인 위드 음악회, 꿈이룸바우처, 원주예술인의 밤을 인상깊은 행사로 꼽았다.
올해 8월 처음 개최한 원주시민 1,000명이 함께 한 ‘2025 원주인 위드 음악회’는 원주시민 누구나 예술의 주체가 되는 시민참여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원주시가 지자체 최초로 초교생 예체능 교육비를 지원하는 ‘청소년 꿈이룸 바우처’ 사업은 2024년 첫 도입되어 초교생 돌봄과 양육 부담 해소는 물론 원주시 문화예술계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원주예총은 음악·미술 교육을 통한 꿈나무페스티벌을 개최해 원주시 어린이들의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12월 16일 빌라드아모르에서 열리는 제37회 원주예술상 시상식 및 제31회 원주예술지 출판기념회는 시상식 위주의 형식에서 탈피해 한 해 동안 원주예술인들이 뒤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원주예술인화합의 장’으로 마련했다.
채수남 회장은 원주예총 발전과 지역예술 활성화를 위한 구상에 대한 질문에서 늘 웃음 띤 얼굴에서 낯설은 표정을 지었다.
채회장은 “원주 지역 대학에 음악과 미술 관련 학과가 전무하다”며 “젊은 예술학도들의 유입이 이루어지지않아 춘천에 비해 예술활동이 현저히 낮다”고 개탄한다.
강원감영 등 다양한 역사적 문화유산을 보유한 원주시가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면에는 전문예술인들의 공연활동 지원 시스템이나 전문예술 집단의 부재가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채수남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강릉원주대 예술학과를 원주로 옮겨야 한다”며 “현재 원주캠퍼스에는 대강당, 음악연습실 등 유휴시설이 활용 가능하다”고 말한다.
채수남 회장은 지역예술활성화 육성 방안은 원주시청 및 원주문화재단과의 관계로 원주예총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한다.
원주시청에서 매년 지원하는 경상비와 정기행사 지원금과 원주문화재단의 지원사업 등으로 원주예총에 소속된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 늘 예산문제는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채회장은 “원주예총은 장기적으로는 자생력을 갖춘 전문예술인단체로 거듭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지역에 예술관련 학과가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예술인교육 기관으로서 공연장, 전시실, 강의실 등을 갖춘 자체 시설을 보유하는 것이 오랜 숙원사업이 되고 있다.
채수남 회장은 일산초, 원주중·고, 강릉대를 졸업하고 원주 대성중·고 교사로 근무했다. 중학생 시절 관악기에 흠뻑 빠져 트럼펫 연주자로서 원주음악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1982년 아파쇼나타윈드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40여 년간 지역과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해왔다.
활발한 연주 활동을 통해 지역 음악계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현재는 한국예총 원주시지부장, 강원특별자치도 음악협회 수석부지회장, 아파쇼나타윈드오케스트라 대표를 맡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예총 원주지회는 1962년 설립하여 원주지역 예술문화 창달과 국제교류 및 예술문화발전에 기여하고 회원단체의 친목과 권익을 옹호하며 장르별 분야의 창의적 활동을 위한 정보의 공유와 교류를 통하여 원주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주예총은 9개 협회(국악협회, 무용협회, 문인협회, 미술협회, 사진작가협회, 연극협회, 연예예술인협회, 영화인협회, 음악협회)로 구성되어 있다. 원주예술제, 원주청소년예술제, 원주문화예술정책포럼, 원주예술상 시상식, 원주예술지 출판, 국제 문화예술 교류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채수남 원주예총 회장은 “내년에는 기존 사업을 보강하고 전문교육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예술인이 설 수 있는 활동의 무대를 넓혀 예술이 일상이 되는 원주시를 구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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